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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테이스팅 코스
에디 러들로 지음, 임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시작하는 위스키 애호가는 물론,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인 애호가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일단 기본적인 내용은 각국의 위스키를 비교 시음하면서 각각의 차이점과 개성들을 확인하는 것.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시음해야 한다는 의도에서 쓴 책이기 때문에, 비교 시음기가 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위스키를 눈, 코, 입으로 시음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 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 타이완을 비롯해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위스키들을 비교 시음한다.
시음 중심의 책이기 때문에 위스키 제조 방법 및 각국 위스키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간략한 개괄 수준에 그친다. 개론서를 원하는 사람이 이 책을 고르면 난감할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중간중간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을 단 꼭지는 제법 흥미롭다. 증류기 유형, 마이크로 브루어리, 독립 병입자 등 알찬 내용들을 소개한다. 별도로 개론서를 한 권 사고, 추가로 이 책을 구입하면 딱 밸런스가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개론 수준이긴 해도 주요 국가/지역들 외에 변방에 속하는 위스키 생산지역들에 대한 소개가 증류소 레벨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나름 새로운 세계를 슬쩍 엿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잉글랜드는 그렇다 치고 태즈메이니아와 남아공, 유럽 대륙의 위스키 증류소 이름을 접할 기회가 흔치는 않으니까.
마지막 챕터는 시음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음용을 다룬다. 하이볼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믹서들과 주요 위스키 칵테일까지 소개하니 일석이조.
200페이지 남짓한 짧은 책이지만 제법 내용이 충실하다. 좋은 이미지들도 많고.
애호가라면 한 번 꼭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