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 놓여 있는 물건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인 게 없었다. 침실 조명은 며칠씩 해외 사이트를 뒤져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설치했다. 이사 오고 나서는 한동안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집도 내 것이고,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내가 고른 내 것인데, 그런 집에서 내 가 살고 있다는 사실만 내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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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오래 울었는데도 이상하게 진정이 잘되지 않았다. 심장이 물에 뜬 듯 출렁이는 것만 같았다. 나는 봉투안에 든 편지를 꺼내서 펼쳤다. "글씨를 힘차게 쓰던 용감한 한국의 숙녀분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구나. 나는 마치 그 편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노인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한줄 한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알 수 없는 곳을 향한 미안함의 눈물이 자꾸 흘렀다. 편지의 끝에는 연락하고 지내자는 말과 함께 숫자 열세개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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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계약서에 서명하던 그 순간, 씁쓸한 감정이 들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정말이지, 진심으로, 기뻤다. 방송국이고, 피디고 뭐고 지긋지긋했다. 대신 4대 보험이 어쩌고 하는 말들과 상여금, 특근수당, 연차와 실비보험 같은 단어들이 그렇게나 따뜻하고 푹신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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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작가 당신의 이야기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겁이 많고, 걱정이 많고, 좀처럼 스스로를 믿지 못하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들은 나보다 씩씩하고 나보다 멀리 간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더는 나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고 다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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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리미티드 에디션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와...... 이건 사야합니다. 바로 예약 구매 갑니다~!!!!! 와.... 말이 안나오네... 이본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앙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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