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션 경영 - 개인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는 조직의 힘
모니카 월라인.제인 더튼 지음, 김병전.김완석.박성현 옮김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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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너무 많다. 과도한 업무, 마감과 실적 압박, 사내 인간관계 문제 등등. 직장 내부뿐 아니다. 자신 혹은 가족 구성원의 질병이나 사고, 죽음, 가정의 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 업무 바깥에서 고통이 흘러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 ‘사적인 일은 집에다 두고 와야 한다’ ‘직장에서는 밝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 ‘직장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등의 관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 구성원의 고통을 무시했다가는 기업에 크나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업무 집중력 저하, 근무 태만, 퇴사로 이어지고 결국 기업 실적과 가치를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애플·구글·아마존 등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기업을 중심으로 ‘컴패션’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영단어 ‘컴패션(compassion)’은 ‘연민’ ‘동정심’이라는 뜻이다. 경영 관점에서는 다른 조직 구성원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공감적 관심을 느끼며 그를 돕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지향적이고 정서적인 문제 해결법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법을 얘기한다.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고통뿐 아니라 업무 바깥에서 발생한 고통까지 조직적으로 책임지는 활동이 바로 ‘컴패션 경영’이다. 책의 저자이자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 교수인 모니카 월라인과 제인 더튼은 ‘컴패션 경영’의 개념과 도입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지난 20년여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컴패션’이 업무 실적과 기업가치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저자 연구에 따르면, 컴패션은 조직 내 협력 의지를 높이고 헌신성을 제고해 재능 있는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직원 몰입과 고객 참여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책속의한줄

‘별문제 없나요?’ 같은 간단한 질문은 대화의 문을 부드럽게 열어준다. 그런 대화의 자리에서, 우리는 보편적 인간성으로 비난이나 판단 없이 들어야 한다. 무언가를 바로잡거나 해결해야 할 필요성은 잠시 제쳐두고, 고통과 함께하면서 들어줄 귀가 필요한 사람을 관대하게 해석하는 내면 작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 누군가에게 가치와 존엄성을 부여하는 일은 우리를 컴패션으로 이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어야 할 때, 현존은 공감적 관심을 발견하고 조율하는 걸 돕는다.

인원 감축 과정에서 컴패션이 부족하면, 대체로 감정적 비용을 추가함으로써 재정적 고통을 악화시킨다. 반드시 그런 식일 필요는 없는데도 말이다. 인간의 고통에 대해 법적으로만 접근하면, 대가가 큰 컴패션 딜레마가 발생한다. 인원 감축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을 컴패션으로 진행하면 떠나는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모두의 안녕과 회복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조직의 수익성도 올라간다.

시급한 업무가 연속되는 불안정한 조직에서는 어려움이 더하다.컴패션 역량을 일깨우려면,집단과 시스템에 대한 예리한 직감이 필요하다.
컴패션 기획설계자가 되려면 조직의 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컴패션으로 고통을 지켜보는 일은,작고 사적이든 거대하고 공적이든 관계없이,조직에서 가능한 일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한다.그러면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의 감각을 일깨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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