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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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에  생기는 병은 일곱 가지가 있다.
마음을 치료하는 약 또한 일곱 가지가 있다.
요컨대 그 큰 뜻은 모두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쌓아둠을 지극히 하여 영원한 즐거움과 영원한 경사를 쌓고,없앰을 지극히 해서 영원한 괴로움과 영원한 재앙을 없애는 것이다.

천주교는 으뜸가는 죄를 일곱 가지로 말한다.
첫째가 교만,둘째는 질투,셋째는 인색,넷째는 분노,다섯째가 음식에 빠짐,여섯째는 여색에 빠짐,일곱째가 선善에 게으름이다.
또 죄를 이기는 일곱 가지 단서에는 일곱 가지 덕이 있다.
첫째,겸양으로 교만을 이긴다.
둘째,남을 아끼고 사랑하여 질투를 이긴다.
셋째,재물을 희사하여 인생을 이긴다.
넷째,인내를 길러 분노를 이긴다.
다섯째,담박함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 빠지는 것을 이긴다.
여섯째,욕망을 끊어서 여색에 빠지는 것을 이긴다.
일곱째,천주의 일에 부지런히 힘 쏟아 선행에 게으른 것을 이긴다.
이 책 칠극은 1614년 스페인 선교사 판토하,중국명 방적아가 북경에서 한문으로 펴낸 천주교 수양서이다.
교만ㆍ질투ㆍ탐욕ㆍ분노ㆍ식탐ㆍ음란ㆍ나태의 인간을 둘러싼 7가지 병든 마음과, 이를 치유하는 겸손ㆍ사랑ㆍ관용ㆍ인내ㆍ절제ㆍ정결ㆍ근면의 7가지 처방을 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ㆍ소크라테스ㆍ세네카ㆍ아우구스티노ㆍ프란치스코 등 서양 성인들의 잠언부터 《성경》 《이솝 우화》, 유가 경전과 중국 고전까지.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일화와 예시로 풀어내 천주교 신앙이 동양 사회에 스며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책이다.
바깥세상은 위험이 상존하고,불안한 내면은 늘 요동친다.바른 삶의 자리를 꿈꾸는 이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책속의한줄

색욕 같은 것은 젊어서는 실컷 즐겨도 늙고 나면 시들해진다. 분노 따위는 참으면 떠나가고 고요해지면 물러난다. 오직 교만은 한번 마음에 들어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딱 붙어다닌다.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말할 때든 침묵할 때든, 무리와 있거나 혼자 있거나 벗어날 수가 없고 덮어 가릴 수가 없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돼지와 같다. 발을 둘 곳에 입을 두기 때문이다. 돼지는 이름난 정원에 들어가서도 아름다운 향기를 맡지도 않고, 맑은 샘에서 씻지도 않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다만 더러운 진흙을 달게 여기고 편안해할 뿐이다. 질투하는 사람은 남에게서 칭찬할 만하고 본받을 만한 좋은 덕과 높은 재주 및 많은 재능을 보게 되면, 묻기 싫어하고 듣기도 싫어한다. 그러다가 드러나지 않은 허물과 작은 잘못만 있으면 침을 흘리며 듣고 다급하게 물어 함부로 퍼뜨린다. 마음에 쌓아두고 입과 혀로 불어대는 것이 마치 나쁜 기운을 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들을 사랑한다면 덕을 물려주십시오. 재물과 복은 아울러 따라갈 것입니다. 재물을 물려주면 덕과 재물이 모두 위험해지지요. 재물이라는 것은 온갖 죄악이 담기는 그릇입니다. 어린 아들이 많은 재물을 끼고 있는 것은 마치 미친 사내가 예리한 칼을 지닌 것과 같습니다. 자기를 죽이고 남을 해치는 것을 모두 면치 못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땅과 같아서 오래도록 갈고 김매지 않으면 반드시 가시덤불이 생겨난다. 《성경》에 말했다. “내가 게으른 사람의 땅을 지나왔는데, 가시덤불로 가득하였다.” 이 때문에 극기의 공부는 잠시라도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잠깐만 내버려두면 삿된 생각과 더러운 욕망이 수많은 싹으로 돋아 덤불져서 나온다. 세상에 있을 때는 마음의 삿된 욕망을 누가 능히 이미 다 이겨내고 모두 뽑아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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