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 죽음을 부른 위험한 장난
윤민채 지음 / 물오름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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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책.. 무신경한 눈으로 찾아보니 강렬한 보랏빛 표지 속 어두운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잔뜩 웅크린 채 아무런 표정없는 여인의 모습에 눈길이 고정되었다. 그럼에도 제목은 레인보우 스테이트라니... 저 여인에게 향해있는 올가미 너머에는 내가 알고 있는 행복의 무지개가 있을까

책은 흡사 스콜처럼 강렬하게 다가왔다. 스콜이 오기 전 잔잔하지만 뜨겁게 펼쳐지는 주인공의 사랑은 이후 속도감있는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절정에 다다른다.

책 속에 보이는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경도 예쁘게 그려지지만 인물의 행동과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인물의 묘사를 따라가다보면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지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물방울 같은 땀이 뚝!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찰나의 무지개처럼 주인공을 만나는 시간은 짧다. 그럼에도 그 뒤의 잔상과 여운은 길다. 표지 속 잔뜩 웅크려 앉아 있던 여인의 모습이 꼭 현실의 무게 속에 눌려있던 나의 자화상이 아니었을까. 그 여인과 나의 어려움의 종류는 다를지라도 .. 그 여인의 기지개에 위로받고 그 옆에서 여인을 묵묵히 지켜줬던 조용하면서 강인한 주인공의 사랑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과연 나라면 주인공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나의 무지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그들의 그리고 나의, 당신의 무지개 너머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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