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김병철.안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생활 20년차, 일상생활에서 자극이라곤 이제 찾아볼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모르겠다 시간의 흐름속에 나 자신이 자극에 무뎌지게 된 것인지도...

이 책을 읽어보면 무뎌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들은 나보다 젊은 나이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다 솔직히 부럽다 그들의 속사정은 다 알 수 없겠지만 용기있는 한 걸음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다

그렇다 어디론가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평소에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않는 삶의 연속이 아니었던가

대부분의 사연이 우리나라의 직장생활에 치여 좀더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된 사연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난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그래서 계속 좋게 말하면 꾸준하게 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걸까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나도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고 한 때가 있었으나 주위의 만류와 두려움으로 인해 감히 실천에 옮길 수 없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이걸 이겨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결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

여기서 한번 더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물론 이런 행동이 꼭 불행해서이기 보다는 다른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자신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결과물이리라

꼭 떠난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며 도중에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쉽지만은 않는 선택인 건 분명하다

그래서 좀더 어렸을 때 떠난다면 외국의 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직장은 직장일뿐 개인의 삶, 생활,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직장에서 대충이 아닌 열심히 일하며, 나머지 시간은 개인의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 사회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떠난다는 것의 출발점은 내 마음속에 하나의 불씨를 붙여 놓음으로써 언젠가는 그 불씨를 키워 실행에 옮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가장 소극적인 행태이지만...

그리고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향해 떠나는 그런 행위를 하고 싶도록 이 책은 이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살에 원인모를 병으로 쓰러진 마틴
그 뒤 의식은 돌아오지만 몸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온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부모를 비롯해 사람들은 마틴이 제대로 인식하는 줄 몰랐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의식이 정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제목이 이래서 마틴 엄마가 학대한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그녀는 끊임없이 치료법을 찾고 돌보는 과정에서 지치고 자살까지 시도한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뒤로 엄마는 두 아들딸을 맡고 아빠는 마틴을 도맡게 된다

결국 마틴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자신의 의지로 맘대로 안되는 몸이란 껍질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남들 앞에서 노트북의 전자목소리로 강연까지 하게 된다
취업을 하고 일에 몰두하는 동안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조애나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며 솔직하게 대한다
그들은 조애나가 살고있는 영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를 몸밖으로 이끌어 낸 것은 가족, 치료사, 개, 사회시스템,  장애를 돕는 IT기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자기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아주 쉽게 말하지만 마틴은 이제까지 누군가가 계속 대신 결정해 주고 이에 따랐을 뿐이므로 자기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뭐하고 싶어 뭐하고 싶어 이거 사줘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은 좀더 편해지기 마련이다  순간순간을 결정하며 살아가는데 어쩔땐 그것이 매우 힘들 때도 있다

당연히 쉽게 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이에겐 산 하나를 넘는 고통일 수도 있고 다양한 선택지도 그들에겐 단 하나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가르침을 마틴은 주고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게 아니라 우리가 잊어버린 삶에 대한 태도, 결핍이라는 가정,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되찾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에서 거인들이 즐겨 읽는다던 책 싯다르타
어릴적 헤세의 책 '데미안'을 이해할 수가 없어 3번정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어릴때 읽었다면 잘 이해하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체험적 진리는 말로써 전달할 수가 없다는 헤세의 철학이 반영된 소설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어떤 무엇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전달한다고해도 의도와 달리 변질된다
단지 뉘앙스만이라도 잘 전달되기를 바랄뿐이다

'싯다르타'라는 소설은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인간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는데 여기서 자기자신이란 사랑이다
한 인간은 결국 만물을 사랑하게 되고 부처가 된다

기억해야할 점은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있는 순간에 거기에 계속 매몰되지 않는 것이다 깨어나서 바라볼 수 있는 것,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
또한 그 순간을 한발짝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목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III
표지의 도자기는 백자청화국화대나무무늬팔각병 이다

안목(眼目)이란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 미를 보는 눈 등 대상을 보는 모두를 말한다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목차를 보면

 

첫 대목이 안목에 관한 내용인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다

 

달항아리는 입구보다 받침이 좁아 마치 허공에 둥실 떠올라있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항아리들이 둥실 떠오른 달과 같다 하나같이 같은 모양이 없다 참으로 아름답다

다음으로 애호가 열전에서는 어려웠던 근현대 시기에 안목을 가진 애호가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예술품들을 모으게 되었는지 얘기하고 있다

회고전순례에서 소개된 고 신영복 선생님의 한글 글씨체는 아주 힘있고 독특하다 특히 '처음처럼'이란 글씨가 어디서 많이 본듯 하였는데 소주병에 있는 글씨가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였다니...

마지막으로 평론은 현대미술화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미술에 문외한인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미와 그것을 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의 열정,  미에 대한 사랑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미를 지은이의 눈을 빌려 느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얇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책이었다 에세이란 그런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과는 삶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짧은 문장들 속에 삶이 압축되어 있어 정성껏 읽지 않으면 행간의 의미를 놓치기 쉽다
그리고 글에 미끌어져 그저 넘어진다
읽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인 책

그래서 난 두꺼운 책을 선호한다 얇은 에세이보다 술술 넘어가기도 하려니와 이해하기도 쉽다

역시 삶의 고수, 아픔이 삶을 성숙하게 한 이들의 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직 난 그렇게 많이 여물지 못했으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