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김안젤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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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거식증’ 과 폭식증’ 은 가벼운 것이었다. 거식증은 먹고 폭식증은 먹지 않으면 낫는다고 생각했다. 이 에세이를 읽으니 가벼웠던 나의 시선이 부끄러워졌다. 또 나도 마른 몸매가 아니었기에 연약해보이고 뼈밖에 없는 몸매를 항상 이상적으로 생각해오며 살았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미의 기준’ 에 불만이 있었지만 사실은 나도 그 ‘미의 기준’ 을 따라가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에세이를 읽고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 미의 기준때문에 나 자신을 미워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는 물론 우울증, 섭식장애를 겪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님의 많은 경험들 중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점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대학에 와서 내가 많이 부족하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점, 그리고 날씬하지 못한 몸매를 가진 나를 미워했던 점 등등. 그래서 인지 이 글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섭식장애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지 못했지만 글로 보는 나도 너무 힘들었다. 그런 힘든 경험을 했던 분이시기에 다른 사람들이 진심으로 겪지 않고 또 겪고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글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분들 ,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미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 또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주변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는 글이었다.
나도 앞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용기가 더욱 생겼다.
세상 사람들 모두 나를 사랑하는 사회가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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