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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볼
이현 지음, 이영환 그림 / 비룡소 / 2024년 6월
평점 :
야구장에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이팬을 보면
스포츠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한다. 가끔씩 야구는 참 잔인하다고.
이는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야구 '동화' <플레이볼>의 주인공 동구에게 야구는 꿈과 희망이면서도 때로는 냉정하고 잔인하다.
동구의 엄마와 아빠는 야구장, 그것도 우리나라의 구도(球都)라고 불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동구의 이름도 원래는 롯데자이언츠의 레전드 무쇠팔 고 최동원 선수의 이름을 따 지어질뻔했지만, 할아버지에 의해 동구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란 동구가 구천초 야구부 주장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발투수에 4번타자이다!
이처럼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동구의 야구에도 조금씩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열정적인 야구팬인 엄마도 예전처럼 동구의 경기를 보러오지 않고,
아빠도 야구를 마냥 좋아한다고 해서 계속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교야구부가 몇명이며, 이중에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일년에 200명도 안되고, 그나마도 최동원 같은 선수는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하다고.
이러한 아빠의 말을 증명하듯 야구부에 이영민타격상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영민이가 입단하는데, 영민이는 신입이면서도 타격, 수비, 투구 모두 센스있고 기지가 넘치는 플레이로 에이스 동구의 자리를 위협한다.
설상가상 입단동기이자 동구와 배터리를 이루는 푸른이도 야구를 그만둘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동구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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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둘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경우가 많다.
결혼 전 자녀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좋아하는걸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자식을 낳아보니
과연 나는 자식이 좋아하는걸 하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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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타자는 타율이 3할만 되어도 강타자라고 한다.
10번 타석에 서서 3번만 안타를 쳐도 강타자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리그의 경우 팀성적도 승률이 5할이면 5강 안에 들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사실 야구는 어찌보면 '잘 지는 법'을 배우는 스포츠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야구를 인생에 빗대기도 하나보다.
나도 아이에게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잘 지는 법, 그리고 딛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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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동화라 그런지 아주 술술 읽히고
또 야구팬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야구경기가 묘사된 부분은
생생해서 나도 모르게 구천초 야구부를 응원하게 되더라!
이번에 재출간 되면서 바뀐 삽화도 너무 섬세하고 예쁨!
각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있고, 경기 장면도 생생하게 그려져있어서 더더 좋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