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아빠육아
오성근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고인이 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아침마다 밥 해놓고 깨워서 학교에 보내던 아버지. 물질하러 간 어머니를 대신해서 우리 사남매를 키운 아버지 등에는 늘 막내가 매달려 잇었다. 포대기로 막내를 업은 채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때때로 약주를 마시곤 했다. 어릴 때는 왜 술을 마시고, 힘들어 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잇을 것 같다.

육지사람들이 말한다. 제주도 여자들은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하지만 남자들은 무능하며 게으르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물질이 워낙 힘든 일이기에 살림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맞벌이를 하는데 내가 아내보다 먼저 퇴근을 한다. 자연히 저녁밥 짓기는 물론 청소며, 아이들 숙제 봐주기도 고스란히 내몫이다.

아내나 나도 이런 생활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나 태도는 바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이다. 그러니 제주도 남자들이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오해를 버렸으면 한다. 내가 보기에 이 글쓴이야말로 제주아방의 원형인 것 같다. 굳이 다른 게 있다면 살림하면서도 글을 쓴다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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