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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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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이 말의 첫 느낌은 '죄송스러움,미안함'이었다. '당신이 편히 쉬고 있는 시간을 제가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읽혔다.

책을 읽다가 제목 '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이란 구절이 등장하기도 했다. 117쪽> '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미안해요.'는 내가 사과할 때 쓰는 말이다. 직장에서는 늘 이 말을 썼는데, 사람마다 아주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사과 말이다. 미안해요, 제 실수예요, 라는 뜻일 수도 있다. 내가 널 망쳐주겠어, 나쁜 년, 이런 뜻일 수도 있다.

책 구절에 따르면 난 전자의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해석이 어떻게 되든, 어떤 이의 평화로운 순간을 깨뜨렸음은 변함이 없다. 어떤 이는 이 책을 골라서 '읽는' 혹은 '읽을' 독자를 의미할 테다. 그렇다면 이 책은 우리들의 평온을 어떤 식으로 깨트리는걸까. 그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겠다.

이 책 주인공과 주인공의 남동생은 어렸을 때 미국인에게 입양되었다. 주인공과 주인공 남동생 그 둘은 같은 핏줄이 아니다. 나름 여자 주인공은 뉴욕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하며 지냈다. 문제아이들을 보호.감찰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원래 양어머니,양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밀워키에서 지냈었다. 한때 그녀는 예술활동을 열정적으로 했던 예술가였지만, 표절의혹을 받아 예술가로서의 영예로운 생활은 불씨처럼 빠르게 꺼져버렸다. 그리고 이후 지긋지긋한 밀워키에서 떠나 뉴욕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반면 남동생은 양부모와 함께 계속 밀워키에서 살았다. (스포를 할 수 없기에, 남동생에 관한 다른 내용은 여기서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한국인이지만 중국인이라고 오해받거나 동양인이라고 때때로 차별받기도 했고, 타지역보다 물가가 다소 비싼 뉴욕에서 그래도 하루하루 버티며 '나'는 그럭저럭 지냈었다. 문제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집에서도 아이들과 통화하기도 하는 등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뜬금없이 제프 숙부에게 전화가 왔다. 그 내용은.. 입양아 동생이 자살했다는 것이다. 밀워키 집을 나서고 난 후에 양부모와의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낸 '나'는 동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자살의 이유 혹은 정말 동생이 자살을 한 건지 알아내기 위해.) 잠시 일을 그만 두고 전에 살던 밀워키 집으로 출발한다. 책 내용 대부분은 동생의 장례식날이 되기 전 '나'가 밀워키에서 지내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동생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에 끝난다.

딱 한 줄로 줄거리를 표현하자면, '입양아 남동생이 자살을 했고, 그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 '나'는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밀워키 양부모집에 간다.' 는 내용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어두침침한 분위기이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컨저링이나 그런 비슷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 분위기가 음침해서 그런지 그런 영화의 포스터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분위기를 김영사가 잘 캐치해서 책 표지에 잘 녹여낸 듯 하다. 탁한 색감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분위기에 딱! 맞는 표지라고 생각한다.

p.16

동생이 죽었을 때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서른두 살 나이에 애도 없는 생리 불순 독신녀였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꼿꼿하고 평범한 존재가 보였다. 때에 따라서는 구부정하고 평범해 보였다. 아주 오래전에 나는 내 평범함과 화해했다.

나에게 선천적 재능이나 음악적 기질이 없어 쓸모없어진 피아노 레슨과 화해했다. 내 머리에서 어깨까지 뻣뻣하게 늘어진 볼품없는 흑발과 화해했다. 심지어 하루는 내 자궁과도 화해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자신을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느낀다고 한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주연이 아닌, 조연, 심지어 엑스트라라고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드라마 속 조연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연들은 다 얼굴도 예쁜 건 기본이고, 항상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기곤 한다. 잘생긴 사람들이랑 접촉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어떤 능력이 특출난다거나, 엄청 엄청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 항상 있다거나,, 하는 등 말이다. 난 거기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일까 난 그저 조연에 불과하다는 우울한 생각을 이따금씩 했었다.

그러나 이 주인공은 남들과 특별히 다를 게 없는 자신의 '평범함'을 예전부터 인정했다. 책에선 그걸 위에 구절들로 표현하고 있다. 마음에 들었다.

p.82-83

~~멀리 가족 여행을 떠날 때면, 우리가 돌아왔을 때 밀워키의 모든 것이 그대로일 거라고 내 동생을 안심시켜야 했다. 양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집을 보렴.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들 아무 데도 안 간단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내 동생의 두려움은 끝이 없었다. 오히려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만 더욱 또렷해졌다. 걔는 평생 날씨를 두려워했다. 어쩌면 그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모습은 비탄의 울부짖음이었을지 모른다.

동생은 날씨와도 같이 매 순간마다 달라지고, 그렇기에 쉽사리 추측할 수 없는 것들에 두려움을 느꼈나보다. 복잡하지 않고,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한 동생의 그 모습을, 누나인 '나'는 비탄의 울부짖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p.134

내 입양아 남동생은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외국에 가본 적이 없고, 운동도 하지 않았으며, 양부모와 토머스 같은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했고, 컴퓨터로 영화와 스포츠 경기를 봤으며, 방 안에서 항상 배경음 삼아 책상 위에 선풍기를 켜놓았다. 걔는 조용한 것들을 좋아했어. 나는 양아버지의 서재에 앉아 생각했다. 선풍기는 걔를 진정시켰을 테고, 처음에는 DVD로 사다 나중에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수백 편이나 모은 영화도 위안을 줬겠지. 하지만 세상 모든 위안도 걔의 자살을 막지 못했어.

p.150-151   ~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헬렌? 양아버지가 대꾸했다. 우린 걔가 어떤 애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두 분이 걔를 잘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고요.

걔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우리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너보다도 우리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지금 넌 우리가 걔를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는구나.

---- 150~151을 보면 든 나의 생각-- <줄곧 함께 있었다고, 가까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을 안다는 건 아니다. >

 

 

p.220

전에는 물건 모으는 버릇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죄다 남에게 줘버리기 시작했다. 나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더 쓸모가 있으리라 여겼다. 내 장기들과 내 몸도 마찬가지라고 생가한다. 누군가 그것들을 나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꼭 필요한 사람, 오래 살고 싶은 사람.

 

 

 

자살을 함으로써, 살면서 딱 한번 가져본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면..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고 손가락질을 차마 하지 못하겠다.

그저 자신보다 자신의 장기들을 더 잘 쓰고, 더 오래 쓸 사람을 위해서 한 선의가 넘치는 결정이라고 말을 해야 하나.

그렇다면 남동생은 그 이후에 살아가게 될, 남겨진 가족들에겐 어떠한 마음을 지녔을까.

책을 다 읽은 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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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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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가 잔소리를 하는데, 그 잔소리 하나 하나 다 팩트폭력이다,, 팩폭을 날리는 다른 잔소리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게(?)♥♡잔소리를 한다ㅠㅠㅠ 집사에게 애정 가득한 잔소리를 쏟아내는 고양이를 <모자쿠키> 작가님께서 2018년 1월부터 트위터에서 업로드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 고양이 어디서 많이 본 듯했는데...

현재 도서는 물론 팬시 상품과 스마트폰 메신저 스티커 등 다양한 방면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래서 모두 한번쯤은 보셨을 거다..!

▽귀여운 책 표지이다!_!

 

모자쿠키 작가는 차례부분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스위스, 크로아티아, 도쿄 도, 히로시마 현 ,군마 현, 프랑스, 크로아티아를 그렸다고...!

오늘도 엄청 늦게 일어난 나에게.. 찰떡인 잔소리다^0^

 

 

 

 

 

흰 고양이 말고 복슬복슬(?)한 쬐그마한 검은 고양이도 등장하는데 걔도 정말 귀엽게 생겼다ㅠㅠ

읽다보면 자신의 모습이 검은 고양이 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항상 흰색 냥이가 잔소리를 하는데... 그 둘의 케미(?)가 좋다..! ㅎㅎㅎ  

고양이가 잔소리만 계속 하느냐~ 물론 그렇긴 한데 잔소리 후에 귀여운 모먼트들도 많다!!ㅎㅅㅎ

 

바로 위 부분처럼 말이다~!

 

잔소리 폭격을 당하지만,, 따스함에 더욱 심쿵을 당하는 기분이다.. 뭔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이 책 보면 약간 울컥할 수도 있다..ㅠoㅠ

울컥+기분 좋음

 

아무튼 흰색 냥이는 잔소리도 하고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고, 위로도 해주며, 내(독자들) 마음을 읽을 때도 있다. 나가서 할 일이 있는데 비가 주륵주륵 오는 날씨이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을 읽는 듯이, 이런 날엔 그냥 집에 있으라고 말해준다. 또 아무것도 하기 싫고 피곤한 날에 과하게 무리하고 있는 내(독자들)모습을 보며 너무 억지로 버티지도 말라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모두들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절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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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조선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수사, 재판 이야기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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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수사, 재판 이야기' 그리고 '조선이 보내온 의문의 고발장으로 그려낸 500년 범죄 연대기'라는 문구는 역사를 잘 모르는 나에게 '자네, 한번 읽어보지 않으려나..?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일세.'라며 말을 거는 듯 했다. 약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흥미로운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자기 전에 잠깐 읽고 내일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매번 지키지 못했다.. 이 말은 즉, 책을 한번 펴기 시작하면 한 사건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읽었다는 말이다.

 

​ 박영규 작가는 책을 읽으면서 독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직접 조선시대 사건이 일어난 그 상황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자칫 지루하게 사건을 나열하고 그에 응당한 벌을 설명하는 것에 그칠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화가 많이 났었다. 그 이유는 보수적 유교사회인 조선시대답게 여성인권이 아주 처참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여자로 태어난다면.. 아마 난 미쳐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남자에겐 들이대지 않는 잣대를 여자에게 무척이나 들이대고(조선의 법은 권력층에겐 관대했는데 그것 또한 남성에게만 한정되었다.)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내린 일도 다반사였다. 앞서 말했다시피 조선의 법은 권력층에겐 아주아주 관대했지만 법은 신분이 낮은 이들을 지켜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의 법 중에 '존장고발금지법'이란 게 있었는데, 이는 '아들과 손자, 아내와 첩 또는 노비로서 부모나 가장을 고발하는 것은 반역 음모와 역적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형에 처한다.' 즉 높은 이들이 범법행위를 저질러도(성폭행이나 살인과 같은 큰 범죄를 저질러도..)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신고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만약 고발을 한다면, 고발했다는 그 이유 자체가 죄가 되어 낮은 신분의 사람들은 교수형을 당한다. 설사 상전이 노비의 여아를 성폭행했다손 치더라도 법으로 고발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었던 셈이다.(책에 따르면.) 이런 사건들이 매우 많았는데.. 정말이지 읽으면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답답한 현실에 살았던 그들은 얼마나 그 세상을 벗어나고 싶었을까.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1장은 '살인사건'으로 본 수사와 재판 과정이고, 2장은 '살인사건' 파일, 3장은 '미제사건' 파일, 4장은 '성범죄사건' 파일이다.

5장은 '무고사건' 파일, 6장은 '절도·강도사건'파일, 7장은 '위조사건'파일, 8장은 '폭행·방화·밀수사건' 파일, 마지막 9장은 조선에만 존재한 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 책의 장점은, 평소 한국사와 친하지 않았던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조선의 사법기관과 3심제와 같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들을 설명한 후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 부분을 읽고 나면 자주 등장하는 어휘들이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다..!

나를 가장 화나게 한 챕터는 당연 4장 <성범죄사건 파일>이었다.

p.152

이는 아내가 있는 남자가 남편이 없는 여인과 화간을 벌일 경우 처벌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즉, 조선의 남자들은 남편 없는 기생이나 여종과 상간을 해도 위법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선의 여자들은 혼인 관계가 아닌 어떤 남자와도 간통을 저지르면 죄로 처벌되었다. 이를테면 처녀나 과부, 이혼녀가 혼인 관계가 아닌 남자와 간음하면 무조건 처벌된다는 뜻이다. "이렇듯 간음죄에 대한 조선의 법은 철저히 남녀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됐다."

◎간통죄로 사형을 당하다

p.169

그런데 따지고 보면 복비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힘이 없어 강간을 당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도주했던 것인데, 조선의 법은 그녀를 죄인으로 몰아 처형까지 했다. 그것도 그녀의 가련한 처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수형에 처했으니, 당시의 법이 여인들에게 얼마나 가혹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동을 향한 잘못된 욕망

밑에 올린 사진은 조선 시대의 아동 성범죄에 대한 내용이다.. 정말 보면서 화가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놈의 '존장고발금지법'..!!!!!!! 그지같은 법... (상전이 자신의 종이나 종의 자녀에게 범법 행위를 하더라도 하인은 고발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

-실상 조선시대 양반 남성들은 집안의 여종을 겁탈해도 하등의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여종이 비록 어린 소녀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주인이 노비를 죽여도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까닭에 양반이나 힘 있는 자에 의한 아동 성폭행은 고발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고 보아야 한다.(p.192)

-조선시대 부유층은 아동 성범죄를 아예 드러내놓고 저지르기도 했다. 늙은 남자들은 회춘 방법이라며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성애를 즐겼는데, 이런 아이를 이른바 '동녀'라고 했다. (p.192)

 

이 책에선 지위 고하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 군상의 욕망이 뒤얽힌 범죄사건을 통해 500년 조선의 죄와 벌을 읽을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사람 사는 세상.. 시대가 달라도 일어나는 사건들은 정말 별의별 일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여자나 아동, 신분이 낮은 사람들, 억울한 형에 처해졌던 사람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에 반해 처해진 형벌에 비해서 죄가 너무 큰 사람들은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크나큰 벌을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절로 든다.

반드시 외워야 하는 한국사 내용도 좋지만, 가끔은 쉽게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 사건들을 통해 그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떤 법이 있었고 그 법에 의해 어떤 이들이 피해를 입었는지와 같이 디테일하게 조선 시대 사람들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단순히 조선시대에 관심이 있거나, 그냥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범죄, 수사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거나 하는 사람들 등등,,

그냥 모두 모두 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지위 고하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 군상의 욕망이 뒤얽힌 범죄사건을 통해 500년 조선의 죄와 벌을 읽을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사람 사는 세상.. 시대가 달라도 일어나는 사건들은 정말 별의별 일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여자나 아동, 신분이 낮은 사람들, 억울한 형에 처해졌던 사람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에 반해 처해진 형벌에 비해서 죄가 너무 큰 사람은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크나큰 벌을 받았으면 싶다..

반드시 외워야 하는 한국사 내용도 좋지만, 가끔은 쉽게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 사건들을 통해 그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떤 법이 있었고 그 법에 의해 어떤 이들이 피해를 입었는지와 같은 디테일한 조선 시대 사람들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단순히 조선시대에 관심이 있거나, 그냥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범죄, 수사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거나 하는 사람들 등등,,

그냥 모두 모두 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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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동시로 시작하는 초등 인물 한국사
금해랑 지음, 노성빈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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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읽은 책을 가끔 떠올리는 순간이 있다. 구석기 시대,신석기 시대,청동기 시대인 선사시대부터 고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근현대사까지 자세하게 기록된 책을 아주 어렸을 때 읽었었는데 그게 중고등학교 한국사 시간에 도움이 참 많이 됐었다. 그 책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대화어투)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만화책이나 동화책보다도 더 생생히 기억나는 듯 하다. 이렇듯 한국사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교육하고, 반복적으로 보게 하면 충분히 기억 속에 오래 오래 저장되는 것 같다.

 

앞서 말한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말랑말랑 동시로 시작하는 초등 인물 한국사>이다..!

 

일단 이 책은 본격적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어린 아이가 직접 쓰고 그린 듯한 동시로 시작하는 것이 참 좋았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데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 최초의 나라, 고조선을 세운 단군부터 시작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의 뿌리들, 각 시대의 번영을 이끌었던 왕, 장군, 불교에 큰 영향을 준 원효 스님과 의상 스님,  목화씨 문익점, 허준, 정약용, 김홍도, 김정호, 전봉준, 안중근 등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55명의 인물들이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


많은 인물들 중 선덕여왕 페이지를 가보도록 하겠다.

 

맨 처음 도입부분에 '미래를 내다본 선덕여왕'이란 제목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분황사,황룡사 구층 목탑, 첨성대와 같은 문화재를 언급함으로써 문화재 이름에 더 친숙하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다..!

 

책 상단에 현재가 어떤 시대인지 색깔로 표시해주어서(선덕여왕은 삼국시대:신라에 표시되어있다.!) 아이들 교육할 때 편리할 듯하다.

 

말하는 투로 설명을 하여서 약간은 지루할 수 있는 정보전달이 재밌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 아이들이 함께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를 던져주는 것도 너무 좋았다..! 앞에 같이 설명하면 자칫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 기분이 들어 더욱 읽기 싫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따로 설명해놓다니.. bb 내용 배치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가볍고 재밌게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을 구입해보는 게 어떨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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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만들기 방해 작전 읽기의 즐거움 33
염연화 지음, 정소영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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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읽기의 즐거움 33권 책은 <동생 만들기 방해 작전>이다. 책 표지부터가 무척 재미있다. 맨 위에 삼신할머니처럼 보이는 할머니께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남자 아이의 표정은 좋지 않다. 맨 밑에는 단란한 가족이 웃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제목을 고려해서 유추해보았을 때 아마도 심술궂은 표정의 남자아이가 동생이 또 생기는 게 싫어서 방해 작전을 펼칠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었을 때, 역시나 그 추측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심술궂은 표정의 남자아이는 둘째 태윤이다. 이 가족은 네 명의 아들과 엄마, 아빠 즉 6명의 가족으로 구성되어있다. 어느 날 엄마와 아빠는 중대하게 할 말이 있다며 아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부른다. 바로 한 명의 아이를 더 갖고 싶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태윤이는 일명 멘붕에 빠지게 된다. 지금도 동생들을 돌봐주느라 게임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데 한 명이 더 태어나게 되면 꼼짝없이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 승재의 조언을 받아 태윤이는 엄마와 아빠가 한 자리에서 자지 못하게 '사랑 방해 작전'을 펼친다. 더해서 삼신상을 차려 삼신할머니들을 부르고, 제발 동생을 더 이상 태어나게 하지 말아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그렇게 다소 요상한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책 뒷내용에는 태윤이가 몰랐던 진실, 그리고 반전이 그려진다.

 

동화책이지만 내용이 약간 길어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처음에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요소들과 현실적인 대사내용, 또한 아이들이 보기에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을 하단에 설명한 부분도 있어서 충분히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본다. 사촌동생들의 나이가 동화책을 슬슬 읽을 나이인데 이 책을 선물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가 둘째를 약간 시샘하고 질투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형과 태윤이, 그리고 셋째 민구는 슈퍼에서 민준이가 지갑도둑으로 몰릴 때 똘똘 뭉쳐서 민준이가 범인이 아님을 밝혀냈었다. 이런 일화와 함께, 마지막에 선물같이 온 여자 아이와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까지.. 읽으면 가족애와 더불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다.

오래간만에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분, 형제나 가족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고민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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