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궁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왜 이런 여성들의 악몽 같은 책이 나온 거지?'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말 그대로 특별할 것 없는 수많은 우리 주변의 정아, 정은, 수연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딱히 가진 것 없고 운이 조금 나쁘기도 하며 가끔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악인이나 선인도 아닌 사람들. 


때로는 안쓰러움, 때로는 당혹감 혹은 쓴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폭탄을 던진다. 독자는 펑 하고 터지고 나서야 그제서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제서야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내가 정아라면, 우리가 정아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모두가 정아인 세상에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런 점에서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82년생 김지영>보다 오히려 현실을 잘 투영했다고 평할 수도 있을 정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