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우리 어디쯤 있을까? 정원 그림책
제이슨 친 지음, 정창훈 옮김 / 봄의정원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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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우리어디쯤있을까 #제이슨친 #봄의정원
#세번째서평
표지
눈이 아주 크게 그려져있어요. DNA가 보입니다. 속눈썹, 눈물샘이나 솜털까지도 보입니다. 이게 알고보면 다 뜻이 있는 것이었어요. 뒤에 솜털 얘기가 나오거든요.

내용소개
첫 장 펴자마자 제 눈에 띄는 것은 사람 키보다 큰 선인장! 호텔선인장이라는 책을 초임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읽어주고 있는데 그 선인장을 닮았습니다. 도입부터 미국에서 가장 작은 새 꾀꼬리벌새를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는 가장 작은 나비, 가장 작은 벌, 솜털, 세포 이런 식이에요. 그러다 세포질, 미토콘드리아, 핵공, 분자, 원자, 원자핵, 양성자, 소립자까지 옵니다.

몰입시키기
근데 여기서 작가님이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것보다 더 작은 것도 있다?” “근데 이것보다 더 작은 것도 있따아?” 이런 점층식 비교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술로 택한 것이죠. 저는 아이에게 약간의 도발과 허세 섞인 목소리로 읽어줬어요. 사실만 적혀있던 백과사전이나 보고 자라던 저에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크기비교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 그리고 확대된 친절한 그림과 풍부한 보충설명이 놀라웠습니다.

화면구성-밀당
소립자까지 온 뒤 소립자가 이루는 것이 바로 우주라며 소립자에서 원소, 분자, 지구, 우주까지 쫙 한 장에서 반대로 펼쳐질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예전에 제가 처음 서평을 썼었던 “내가 예쁘다고?”에 나온 구조와 같아요. 이러쿵 저러쿵 의문점을 파고들고 파고들다가 갑자기 펼쳐진 벚나무 전체샷에서의 놀람. 그래서 작가님이 화면 구조를 잘 활용하시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저희 아들한테 이틀 연속 읽어줬는데 분자가 나올 때부터 꺄!! 하고 소리쳤어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분자 원자 얘기가 나와서 놀랐나봐요. 갑자기 소리쳐서 카메라에 찍지도 못함. 항상 원소책, 주기율표책에서 ‘이 원소는 어떤 물건에 있다’ 정도의 단편적인 수준에서 머무르던 독서를 해 왔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원자, 분자에서부터 온 세계, 우주까지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우주와 생명까지 우리 몸까지 재료가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모든 것의 하나가 아니다.
사람만이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찾을 수 있다.
우리 안의 우주를.

이라고 하면서 다시 첫 장면과 똑같은 소녀그림으로 돌아옵니다.
수미상관. 자세히 보면 선생님과 친구들도 방향을 틀어 주인공과 동물을 보며 웃고 있고요. 아이의 몸에서부터 벌, 나비, 새 방향으로(오른쪽으로) 시선이 오면서
이렇게 특별한 ‘나’부터 온 세상, 우주까지 내 안에 우주가 있다는 책의 모든 메시지를 마지막 그림에서 함축하면서 끝나요.

너무 예술적이지 않나요?
정성과 전문성, 예술성의 조화. 정보의 깊이와 그림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뒷편 부록에 설명이 끝나고 나면 제일 마지막 장에 작가의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사실과 다른 점을 소개해놓은 코너입니다. 매직스쿨버스도 항상 마지막에 끝날 때 혹시 생길 수 있는 오개념을 바로잡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하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이 분도 실제로 이렇게 생기지 않은 부분이나, 실제로는 색깔이 없는데 알아보기 쉬우라고 색을 넣었다는 부분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놓았습니다. 정말 아이 눈높이에서 진지하게 아이를 한 명의 독자로 대해주는 존중. 그런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들반응
DNA가 우리 몸의 분자 중 가장 길다는 말이 나왔을 때 이 말 어디서 봤는데? 했더니 아이가 어스본 플랩북 ‘원자와 분자’에서 봤다고 말해주네요! 봤던 정보가 하나의 스키마가 되어 다시 새로운 텍스트를 반복해서 접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뒷장 참고글에서는 주기율표가 나오는데요, 원소, 주기율표만 보면 흥분하는 아들에게 이 책은 정말 최고의 그림책이었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일 첫 장면 도입부분에서 미국의 가장 작은 새, 나비, 벌이라면서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익숙할 수 없는 조건이라 아쉬웠고,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긴장했습니다. 우리 나라였으면 무엇으로 동기유발하면서 아이들을 끌고 들어갈까요?

제목이 <우리는 우주 어디쯤 있을까?>라는 짝꿍책도 사보려고요. 이런 고퀄지식그림책을 소장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제이그림책포럼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그랜드캐니언지구에서가장거대한협곡 #모든것을끌어당기는힘중력 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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