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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ㅣ 다시 읽고 싶은 명작 1
A. J. 크로닌 지음, 이승우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느님, 저희는 이 세상의 시작조차 알지 못합니다. 저희는 깊이를 모르는 심연 속의 아주 하찮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두께는 알 수 없는 두꺼운 막이 덮여 오로지... 오로지 하늘을 바라보려고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오 하느님... 하느님...,저에게 겸손과 ... 그리고 신앙을 주십시오` 발췌 P264
우물안 개구리를 연상시키는 우리들의 삶은 그러나 나름대로 각각의 나에게는 소중하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의 늪에서 우리를 건저내어준 분 그리스로께서는 모범적인 삶과 말씀으로 우리의 길을 안내하신다. 하지만 언제나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언제나 순간적 선택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가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가 우리를 당황케할지도 모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필연이다. 인과의 평가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스스로가 할 것이며, 궁극에서는 그분께서 판단하실 일이다.
치점신부는 세상의 공리와 성공, 명예, 권위를 향한 세속적 성공의 길에 반하는 길을 택했다. 희생과 화합과 선의 모범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매 순간 치점신부 앞에는 예측불허의 선택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삶 속 선택의 결과에서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를 본다. 바로 이 소설에서 희열을 맛보는 순간이다. 그리스도라 표방하는 성직자 그리고 신자들에게서 보여지는 위선과 종교단체의 이중성에 염증을 느껴온 사람들에게 치점신부는 해갈의 못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실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런 성직자에 대한 갈망과 실제 그러한 삶은 살아낸, 살고있는 성직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와 이상을 표방한 침점신부는 사회인(세속적인)으로서는 부적격자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관계는 서로를 향한 진실된 믿음 안에서라면 그 어떠한 벽도 허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치점신부의 신앙은 철저한 교리해석을 따르지 않는다. 진실된 그리스도의 모습과 세상의 이치의 결합을 통한 유연적인 종교적 믿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은 공식에 맞춰 딱 떨어지는 답으로 형상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삶에서 무엇을 가치로 삼을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무엇을 표방하고 선택해야 할지 기로에 설 것이다. 나의 가치는 그리스도적 삶이지만 순간의 선택은 다른 방향을 원할때가 많다. 그럴 때 치점신부의 삶이 보여준 울림은 경종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