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여우와 털장갑
니이미 난키치 지음, 손경란 옮김, 구로이켄 그림 / 한림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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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작은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었더니 무릎에 가만히 앉아 가만히 들어요.

글이 꽤 많은데 아이는 벌써 하얗게 눈 내린 그림 속 여우에 한껏 몰입합니다.

읽어주는 제 마음도 잔잔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노란 불빛처럼 따뜻해지네요.

아기 여우가 장갑을 사들고 가다가 어느 집 창가에서 자장가를 듣는 장면이 있는데  아이는 여기서 잔뜩 조

바심을 냅니다.

"엄마, 여기 창문을 열어주세요. 어서! "

"왜?"

"여기 안에 한결이랑 엄마랑 있는데 문 열어주세요. 아기 여우가 춥잖아"

엄마가 집안일을 하는 중에 돌아보면 아이는 또 이책을 펴 놓고 한장한장 넘기며 봅니다.

창문을 어떻게 열어주나 궁리하면서요.

때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친절이 큰 위안이 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따뜻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래요.

아이랑 읽다보면 여우의 보드라운 떨이 주는 느낌, 노오란 불빛의 따뜻함 , 눈 내린 날의 끝간데 없는 고요한

아름다움이 잔잔하게 느껴집니다.

글작가 그림작가에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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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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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흔 셋의 나이로 국제긴급구호 일로 인생의 행로를 결정한 한비야가 중국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중국으로 가서 1년간 중국어를 익히는 과정과 사람 사귐, 중국을 알아가는 과정을 수필처럼 편안하게 써내려간 것이다.

여행서처럼 다양하고 스릴넘치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본다면 좀 실망스럽겠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중국어를 배우려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한비야가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주고 기꺼이 그 길을 가도록 북돋우는 것이었다. 어디서로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람들과 친하고 재미있게 생활하는 모습 읽는 이의 마음까지 활기차게한다. 맹렬한 기세로 공부하는 모습도 머물지 않고 늘 변화하는 그녀의 행복한 인생즐기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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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아간다
김용택 지음, 정순희 그림 / 미세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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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렀다가 너무 맘에 들어서 샀어요. 

시와 그림이 어찌나 고운지 태교그림책으로 그만이겠더라구요.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김용택님의 시가 있고 시의 느낌을 한층 높여주는 정순희 화가의 그림이 잘 어울리는군요.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논밭길을 걷는 느낌으로 아주 포근하답니다. 섬진강가 작은 마을에 사는 병태, 창우, 다희의 모습이 그대로 저의 어린시절인양 친근하고 , 동양화처럼 잔잔하게 시골풍경을 보여주는 그림이 참 좋아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손때 묻은 이책을 펼쳐 볼것 같이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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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하나씩 - 꿈꾸는 나무 13
마조리 프라이스먼 그림, 메리 앤 호버먼 글, 김향금 옮김 / 삼성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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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칼데콧 상 수상작가의 그림책답게 그림이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뭐든지 하나씩 가지고 완벽하다고 만족해하며 잘 살고 있던 올리버라는 개이야기인데요. 친구 고양이가 놀러오면서 뭐든지 하나씩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것으로 하나씩 더 마련하게 되면서 혼자일때 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나중엔 동물들 여럿이 놀러와 올리버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과일이 두개씩 밖에 없었거든요. 결국 올리버는 과일을 조각조각 나누어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둘이였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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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벨 이마주 3
앨러슨 레스터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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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림이 자잘하고 정신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40개월에 들어서면서 아이가 세계지도나 지구본등에 관심을 보이고 이것저것 묻더라구요. 그래서 '아델과 조르바의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날마다 보며 숨은 그림찾기식으로 작은 그림들을 찾아나갔어요. 그 다음으로 관심을 보인 책이 이 책인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군요. 정글,바닷속, 빙산, 농장, 공룡동산, 아프리카 대평원까지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어요.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수 있도록 놀이하는 그림이 한장씩 나오는데 아름답고 사랑스런 그림이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는데 너무 좋아해서 한권 구입할 생각입니다.

아쉬운 점은, 책 뒤에 해답을 찾아보도록 되어있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눈이 피로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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