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넘어 인문학 - 미운 오리 새끼도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
조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넘기자 마자 1973년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동갑내기 작가의 특별한(?) 글을 읽어가며 나도 모르게 '나는 그동안 무얼 하면서 산거지?'라는 비교의식과 지난 삶에 대한  후회의 한숨이 몰려왔다. 이런 글을 써내려가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얼마나 특별하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 왔기에 이런 책까지 출판하게 된걸까하는 물음이 계속됐다. 

그러나, 첫 장을 다 읽기도 전에 얼굴이 화끈거려왔다. 그 부러움과 시샘의 마음은 세상의 가치로 만들어진 또는 길들여진 그래서, 너무도 당연한 듯이 살아왔던 내 가면이고 껍질이었다. 성공과 최고를 지향했던 나,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감정이입을 하면서 특별한 사람의 성취를 목표로 삼다 보니' 나의 내면은 스스로 관객이 되어 평범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그런 나를 질타하기보다, '소시민으로 산다해도, 벌거벗은 모습이어도 괜찮다, 정말 중요한 것은 너야'라며 나를 다독여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