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등학교 때 부터 나는 국사 인강이라고는 한 사람 것만 들었다. 최태성쌤....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생각이 안난다. 그저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지리와 한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정한 뒤로 정리가 필요하겠다싶어 '듀나'... 강의 목록을 뒤지던 중... 우연히 최태성쌤 강의를 발견했고, OT때부터 빠져서 지금까지도 듣고있다.
당시에는.. 그러니까 2010년에는 고급 한국사라는 강의가 없었다. 한국사 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사'...
80강이 넘는 강의 수에도 불구하고, 전근대와 근대, 사회와 문화, 정치, 경제를 관통하는 쌤의 수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국사라는.. 당시에는 서울대생만 응시한다는 말이 있던, 나름의 경쟁률 높던 사탐과목을 선택한 이유도 역사를 글로 느끼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역사쪽의 직업을 갖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비록 나에게는 더 하고싶은 일이 있었지만.. 대학에 가서도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 교양수업도 많이 듣고, 웬일인지 전반적인 사회현상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그럴 때 마다 쌤이 했던, 역사는 반복된다던 말이 생각난다. 어떤 면에서는 참 진부하고 흔해빠진 말이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많이나서 글이 길어졌다..
쌤 강의는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그 시기에 맞춰서 설명하는 방식이나 구조 등이 점차 세련되어진 것 같다. 판서라고는 하지만, 최대한 기억에 남게 하기위해 이미지화, 구조화 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이번 강의에는 보니까 강의 후반에 짧은 영상이 추가되었더라.
진한 여운과 함께.. 복습효과에.. 글로 느끼던 역사를 이미지로 느끼니 감회가 색달랐다.
실제로 그렇게 보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고..
결론은, 참 괜찮은 책이다. 사실 책만 보아도 좋겠지만은, 앞서 말한 것 처럼 정말 역사를 느끼고싶은 분들께 인강을 꼭 추천한다.
국사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의무이다.
그것은 늘 문제가 되는 독도문제 때문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 때문만도 아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살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습을 알아가면서 현재를 개선하고, 언젠가 우리도 지금 우리가 선대를 평가하는 것 처럼 그렇게 될 날이 왔을 때, 우리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낄 수 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