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
차열음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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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중학교 시절 우울증과 거식증 경험을 적은 글이라는 소개를 보고 읽으며 울 것 같아서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봤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간결하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활용하고 질병에 대한 전문적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줌으로써 현재 섭식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과 그 주변인이 섭식장애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덜 힘들게 그 과정을 지나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쓴 것 같다.

우울하면 글 읽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런 독자를 고려해서 글의 분량을 줄이고, 읽기 쉽게 만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분량은 적지만, 저자가 많은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는 주옥같은 표현이 많다. 특히 '슬픔은 상처와 같고, 우울은 상실과 같다.'(16쪽), '다만 도닥이는 것이다. 이미 뚫린 구멍에 다시 찬바람이 들어차지 않도록 계속 살피고 돌봐야 한다.'(17쪽)는 글은 계속 다시 펼쳐 보고 있다.

저자의 진솔한 글을 따라가며 글에 모두 적지는 않았지만 힘들었을 긴 투병 과정, 치유를 위한 노력의 시간이 마음 아팠다. 그리고 예민한 기질의 자신, 가족과의 거리두기를 씩씩하게 말하는 모습에 일면식도 없는 저자를 응원하게 되었다.

'전보다 많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제보다 오늘의 우울에 덜 상처받는 것. 결코 완전한 행복에 목슴 걸지 않는 것.'(152쪽) 나도, 저자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이도 이렇게 하루를 보냈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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