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라도 빚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 IMF 10년의 자화상, 금융피해자
서창호 지음 / 메이데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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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신용불량자라는 말은 노름을 했거나 사치를 해서 카드를 돌려막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뜻한다. 신용불량자에서 신용은 은행에서 돈 많이 저축하는 사람들을 등급 매기는 것이지만 그것은 우리사회에서 사람의 됨됨이, 신뢰가 없는 사람이 된다. 사람이 빚을 졌으면 당연히 갚는것이 사람되는 도리이고, 남이 열심히 번 돈을 떼어먹는 것은 파렴치한 사기꾼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빚'을 지는 사람들을 다르게 볼 수 있었다. 옆집 착한 사람들의 돈을 떼먹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아니라 악덕 사채업자들의 고금리 놀음에 못 먹고 못 입으면서 이자를 갚아가는 그들은 우리사회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 앞에서 체면이 중요한 우리사회에서 파산자가 왜 IMF 이후 처음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지 파산만은 피하고 싶고, 열심히 갚아가면 언젠가는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뗄수 있을거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빚을 갚지만 이자에 이자는 매일 매일 늘어만 가고 결국 모든 빚을 안고 자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처지까지 된다.

세상 살기는 갈수록 어렵기만 하고, 언제 회사에서 해고될지 불안하기만 할 때에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병원신세를 져야한다면.... 열심히 살아보고자 매일 쉬지않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빚'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서민들에게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까지는 운이 좋아서이다. '빚'을 털고 다시 한번 일어나 '빛'을 보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눈물겨운 이야기가 있다. 가슴아파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우리주변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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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히끄 2007-12-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게 읽으셨군요.
저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은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