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티엘을 즐겨 읽는데 많은 경우 초반은 흥미로워도 특유의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여주의 수동적인 모습에 갈수록 구매가 망설여지는 와중에 초반 리뷰가 워낙 좋아서 혹시?!하고 읽어봤는데 역시 리뷰는 옳아요. 오랜만에 읽은 맘에 드는 티엘입니다. 참고로 제 취향은 초반부터 시작되는 과한 십구씬과 안돼안돼돼요 스타일 너무 싫어하고 주인공들 감정 변화의 개연성과 자연스러운 번역을 최우선으로 해요. 티엘에서 과하게 개연성 찾는 건 좀 그렇지만요 ㅋㅋㅋ 대신 좀 관대한 편이랍니다. 제일 재밌게 읽은 티엘은 아오마 소우ㅡ 제복의 연정입니다. 사실 제목에서 대놓고 스포로 사랑하는 왕녀라 써놨고 여주가 희귀한 은색 빛나는 머리카락을 감추려 짙게 염색하는 장면이 나와서 여주가 다른 나라의 왕녀고 은발이 그 상징이겠구나 너무 쉽게 상상하며 시작... 로설이나 티엘 좀 읽은 분들이면 제목과 시작 두세장째에 풀스토리 대략 간파하셨을듯요. 물론 결말도 그런 얘기였구요 ㅎㅎ 여주는 아기때 지금 양부모에게 맡겨져 자라지만 양부모와 가족들은 자신들과 다른 머리카락색과 타인인 여주를 따뜻하게 감싸며 행복한 가족이에요. 개취로 가족으로인한 환경적 고난 소재를 싫어해서 친가족이 아니라 걱정했는데 시작부터 바로 안도했어요. 그런데 바로 국경수비대에 쫓겨 가족과 떨어져 혼자가 되고 그때 만난 스스로를 만물상이라는 남주와 함께 길을 떠나며 중요 이야기가 시작돼요. 여주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서 남주는 기사로서 주어진 임무를 위해서라는 끝은 다르지만 함께 길동무가 되어 점점 끌리는 주인공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티엘 말고도 요새 로설도 초반부터 과하게 공감어려운 금사빠커플이 워낙 많은데 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미고 마음에 담는 과정이 좋아요. 티엘하면 씬인데 우선 씬이 아주 적고 초반에 나오지 않는 다는 게 독특하고 여주도 보통 티엘여주 비해 민폐녀나 답답한 고구마가 없어서 보기 편했어요. 지나치게 사랑에 올인하는 주인공들도 아니고 사랑을 해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위해 제 갈 길을 가는 게 참 좋았어요. 과한 악역조연이 나오면 스트레스 받는 편인데 오히려 허술한 악역이 나오니 그것도 나름대로 좀 클라이막스에서 재미는 떨어지긴 하네요. 그래도 스트레스가 짧아서 허술한 악역인 것도 맘에 들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삽화..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과하지 않고 스토리와 어울리게 괜찮아요. 좀 더 날카로운 느낌 그림을 좋아하긴하지만 불만있는 그림은 아니에요.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티엘이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