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망친 시체
정석화 지음 / 문학공감 / 2022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단편집의 경우, 각 작품의 편차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집은 네 개의 작품 모두... 좋았다. <도망친 시체>는 코믹하면서도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맛이 난다. 그리고 액션 장면도 무겁지 않고 가볍게, 결말의 반전은... 미소가 씨익 나온다.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곰인형을 안은 소녀>는 에스프레소 맛이랄까.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다. 소설에 녹아 있는 남녀 사이의 관계의 씁쓸함과 소녀의 마음이 교차되어서... 한층 더 그랬다. <십 년 전에 죽은 남자>, <허니문 파괴자> 두 작품은 추리소설의 묘미가 훨씬 더 드러나는 작품이다. 각기 작품 속 인물들의 사연에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읽고 나면 뭔가 여운이 깊고 길다. 어떤 향기가 있는데, 그 향기가 참 복합적이다. 네 작품 모두 작가의 역량과 노련한 솜씨를 볼 수 있고,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어서 더욱 값진 경험이었다.
오늘은 ‘1일‘이다. 특별한 날이 시작되는 첫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