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
강대중 외 지음 / 지식공작소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코로나 사태는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우리에게 상식과 보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전인적 교육, 미래 교육, 스마트 교육 등 2000년부터 정책으로만 존재했고,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변화의 씨앗들은 코로나로 강제 발아하기 시작하였다. 그 시작은 외부로부터이지만 우리는 코로나 19, 한국교육의 잠을 깨우다.에서 각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현재 교육을 진단하고 더 나아가 미래 교육의 방향을 잡으며 현재 지역 사회의 전반적 상황과 지역 사회 교육 안전망을 확인한다

2월에 시작하여 10개월 넘게 코로나 시국을 대처하면서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비교적 잘 대처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 수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야가 초등 교육이다. 실제로 초등 교사들은 크게 교사의 역량, 플랫폼을 포함한 시스템적인 문제, 학습 효과 등을 이야기하며 현재 상황을 진단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한다. 온라인 수업 방식이나 구글 클래스와 같은 인터넷 매체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교적 젊은 세대의 교사들과 그렇지 못한 교사들 사이의 차이를 위한 연수가 마련되었지만, 강제한 수업이 가져온 하향 평준화는 존재한다. 이는 교사들의 직업의식을 믿고 연수를 통한 수업 방식의 다각화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과거 보안과 행정상의 문제로 제지당했던 클라우드, 와이파이, 상호 메일 등도 코로나 사태로 확장, 허가되었으나 일시적, 한시적 운용이 아닌 미래 교육 행정에 역시 적용할 수 있어야 함을 피력하고 동시에 과거 운용 방식이 얼마나 보수적이었는지를 역설한다. 앞서 말했듯, 초등학교의 비대면 수업은 곧 관리와 보육의 빈자리를 여실히 드러내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부와 학부모와 참여이다. 정부는 사회적 복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지역 사회에서의 사회 안전망의 구축 필요가 있다. 학부모 역시 과거 공교육과 사교육에 책임을 회피했던 의식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공교육 보육 제도를 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교육과 입시 현장은 더욱더 혼돈이었다. 정부, 학부모, 사교육 강사들이 가장 염려했던 점은 바로 입시문제였다. 당장 모든 행동이 셧다운 되었기에 생활 기록부, 학생부 종합 전형에 들어가는 목록을 채울 내용이 부재하였고, 중간, 기말고사 시험 역시 4번에서 2번으로 대폭 감소하여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되었다. 이렇게 공정성을 골자로 한 수년간의 끊임없는 개혁 논란을 경험한 입시제도가 코로나로 인해 다시 한번 문제 제기가 되었다. ‘타당성, 신뢰성, 투명성, 기회의 평등을 기반으로 한 결과의 평등으로 공정성에 대한 재정의가 이뤄져야 하며, 평가 환경을 표준화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여기서 확장하여 정량 평가에서 벗어나 개별평가를 도입하여야 하며 성취 기준 제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하였다. 물론 개별평가 도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기존 학습 결과에 초점을 두던 평가가 교육 보조의 역할이라는 말에는 십분 동감한다. 코로나로 강제 온라인 수업을 직면하게 되었지만, 확실한 것은 온라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교사의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공교육, 사교육 모두에게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가 제공하였던 교환학생, 인턴쉽이 일시 중단되고, 모든 오프라인 수업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실기나 실습을 요구하는 과목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학을 포함한 교육 시설은 코로나를 얼마나 잘 대처했나 아닌가로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렇기에 교육과 학생지원 서비스를 아우르는 에듀테크를 이용한 대학이 고등교육의 생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준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외생적, 일시적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영구적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복지제도의 개편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개편의 가능성을 위한 복지 제도의 3개의 기둥인 사회 보험, 공적부조제도, 사회 서비스를 정의하고 복지의 역사를 살핀다. 올바른 사회 복지 개편의 방향이란 시장 규율이 적절한 시기에 작동하여 사회 전체의 소득 몫을 늘리고 정부가 코로나 같은 특수 상황에서의 시장 실패를 적절히 개입하여 보정 하는 합리적 시장 개입을 할 때 바람직한 복지제도의 개편이 이뤄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꼼꼼하고 깊이 있게 코로나로 맞이한 교육 제도를 진단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정부 주도 교육 제도가 가진 문제점은 바로 빈번한 교육 과정의 변동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사회적, 문화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하나의 진리로서의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교육적 정체성을 찾아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 세계가 Globalization 되어 유사한 교육 양상을 보이기에 보편적인 교육의 필요성에 노출되어있다. 그렇기에 이런 외부적인 변화에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보다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이며 효과적인 방향성 설정이 더 중요한 과제이다

교육 변화, 교육 개혁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 19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