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반짝일까? - 2020 청소년북토큰 선정 도서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10
곽민수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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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이, 정말 반짝이는 걸까?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라는 의문을 종종 품곤 한다.

이 책을 보며 이따금씩 품던 의문이 새삼스레
마음 한가운데 놓여졌다.
나 역시 환경 생각한다며 진작부터 명함 뒷면을 이용해
지구사랑캠페인을 해 왔다.

이면지 활용하기, 출력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기.
손수건,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도서관 이용하기, 헌책 나누기.
등등이 적혀 있다.

종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출판업으로 밥을 먹고 살아가는 내가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나무가 너무 많이 베어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
많이 번졌으면, 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쩌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하게 되면
그 컵을 여러 번 재사용하고, 버리기 전에 양치컵으로 한 번 더 사용하는 등
나름 할 수 있는 노력을 해 왔다.
카페에서 1회용 컵 사용이 금지되기 훨씬 전부터.

하지만 어쩌면 그건 스스로 '환경을 위해' 조금은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명분을 하나 만들어 스스로 안심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 받아들일 때가 있다.

양치를 할 때 컵을 이용하지 않을 때가 더 많고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지를 변기 위에 깔고 볼일을 본다.
샤훠를 할 때도 물을 끄고 씻는 일이 귀찮아 계속 틀어둘 때가 많다.


이 책에는
나 아닌듯 나인 사람들의 욕심이,
조금 더 근사한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개념없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은은하지만, 강력하게
이러다 지구는 금방 더럽혀질 거라고!
우리 다음 세대는 황사마스크가 아닌
산소마스크를 5겹쯤 끼고 걸어야 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올려
점점 많아진 로켓과, 그것이 분해되면서
우주에 쓰레기더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지만,
작게는 우리 집, 내가 사는 도시, 우리의 지구.
어떻게 더럽혀지고 어떻게 오염되는지,
무엇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 보여 준다.

그것은 우리의 욕심이다.
누군가 시작을 했고
옆에 있던 다른 누군가 시샘을 했고
전혀 상관 없던 또 다른 누군가가 덩달아 동참했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것은 누구나 하는 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일이 되어 버린 듯했다.

로켓을 쏘아올려, 우주의 일부를 차지하고 싶다는
(어쩌면 영역표시?)
어느 순간, 누구 한 사람의 생각이었을 뿐인데.
이제는 누구나 갖게 된 보편적인 생각이고
줄줄이 이어진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는
우주가 쓰레기 더미로 점점 채워지고 있다는 거였다.

이 책이 동화책으로 나왔다는 것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기 때문일 거다.
아이만 읽어서도 안 되고 어른만 읽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아이는 어른에게, 어른은 아이에게
말없는 가르침을
주고, 받으며
서로 성장시키는 존재가 되어야 하기에.

비록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읽는 책의 형태로 나왔지만,
나에게 와서 읽혀 준 이 책이 하는 말을
자주, 오래 떠올리며 살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알지 못한 채,
나는 오늘 하루 지구를 더럽히는 일에
대체 얼마나 힘을 더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그림이 정말 감동이다!)


* 본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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