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달콤한 유산 VivaVivo (비바비보) 41
펑수화 지음, 천완링 그림,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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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의 할아버지는 폐선암과 경도 치매 증상으로 1년간 할아버지의 암치료를 위해 한 알에 2000 위안이 넘고한달에 6만위안이 넘는 보통 사람의 두달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은 금액이다. 그 알약 표적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셨다. 하지만 표적 치료제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해 그 약을 복용 할수도 없는 사항에 이제 할아버지의 남은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이다. 할머니는 이제 치료를 그만 하시길 원하시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위해 기껏이 그 치료제만이라도 드시게 하고 싶어 하신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집에서 보내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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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의 가족들 할머니, 큰아빠, 큰엄마, 사촌누나, 사촌형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가족 모두 모일때마다 말다툼을 하고 항상 싸우기만 한다. 그런 가족들에게 할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가족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는것이 할아버지의 소원이자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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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퇴원하셔서 집으로 오셨고 할아버지는 과거와 현재를 바삐 오갔다. 과거로 돌아갔을땐 얼렁뚱땅 할아버지를 속이기 쉬웠고 현재로 복귀하면 골치 아픈 일이 많았다. 할아버지의 폐암 치료제가 다 떨어져서 지난번 가족 회의때 의견이 나온 약이랑 거의 똑같은 색과 크기의 m&m's 초콜릿으로 대신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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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할아버지의 옛 기억을 복습 시키기 위해 앨범을 들고와서 할아버지와 옛 추억을 떠올려셨다. 어릴적 큰아빠는 아빠가 위험에 처하거나 곤경에 처했을때마다 옆에서 든든히 지겨셨다고 한다. 지금 지내는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진을 보며 웃는 아빠의 웃음소리는 참 오랫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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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형을 만나러 모든 가족이 장화로 떠나게 된다. 그곳으로 가면서 가족들은 서로 조금씩 변화기 시작한다. 싸우지도 않고 서로 큰소리 내며 악을 쓰지도 않는다. 그리고 장화를 다녀와서도 큰아빠와 아빠는 예전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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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할아버지는 큰아빠와 아빠를 불러 앉히곤 각자의 탯줄을 주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보관해왔고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사랑해 왔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할머니의 장점을 더 많이 봐주길 바라시며 그래야 눈감을때 마음 놓고간다고...
사촌형에겐 낡은 손목시계를 그리고 민원에겐 m&m's 초콜릿 한봉지를 주셨다. 그 약이 초콜릿이라는걸 알고 계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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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야. 할아버지는 이번 생에 이렇게 너희들과 인연이 닿아서 정말로 행복했다. 그리고 만약 하늘이 허락한다면 다음 생에도 너희들과 다시 만나고 싶구나" 할아버지가 민원에게 해주신 말씀 몇일 뒤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진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기나긴 숨을 한번 내쉬고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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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아빠와 할머니는 잘 지내는 방법을 찾아냈고, 살벌한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민원은 할아버지와 둘 사이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면서 '기억'이라는 초콜릿을 입안에 넣고 달콤한 기억을 떠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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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민원의 가족들은 서로의 감정을 표현에 서투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 지나쳐서 참견으로 들리고 알아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인정해주지 않는...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므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추억을 꺼내 이야기 할수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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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먹여 조금은 나아지길 바랐던 몇년전 엄마의 모습 그리고 가끔 좋은 약재를 보내주셨던 작은아빠 그리고 아빠를 꼭 살려내라는 고모 생각이 났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셨던 아빠는 서울 병원에 가시기 위해 우리집오셔선 잘 드셨다. 결국 아빠는 서울에서 수술을 거부하시고 다시 집근처 병원으로 가셨다. 내가 병원에 가실때도 너무 잘 드셨기에 거의 주말 마다 4시간의 거리를 왔다갔다 하며 매일 매일 좋아지길 바라며 마음을 졸였다. 아이아빠와 잘 살고 아이들한테 잘해주라는 말을 해주셨고 그러고 몇주뒤 건강이 악화되셨기에 병원에서 손쓸 방법도 없을때 누워 계시던 어느날 그렇게 아빠는 우리곁에 떠나가셨다. 아주 가끔 아빠 생각을 하며 울기도 하고 눈시울도 붉어 지지만 아빠와 지내왔던 좋은 추억들만 떠올려야겠다. 그리고 가족들과 잘 지내고 아빠가 바라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화가나고 기분이 나쁘거나 힘들어도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있다. 많이 웃는 하루 하루가 되기 위해 오늘도 가족들을 보며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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