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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단처럼 검다 ㅣ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3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삼부작의 마지막 <흑단처럼 검다>
전편 <눈처럼 희다>에서는 프라하에서 활약을 한 루미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자살사건 한가운데에 있었던 루미키는 어느새 유명인이 되어있었지만 그 모든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사건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의 곁엔 새 남자친구 삼프사가 함께하고 있다.
블레이즈와의 이별이후,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꺼라 생각했던 루미키에게 다가온 자상하고 다정한 삼프사.
그들의 관계는 천천히 발전하게 되어 지금은 연인사이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루미키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연극 <검은사과>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아 한창 연습을 하고있다.
하지만, 우리의 루미키. 항상 사건을 몰고 다니는 그녀의 일상이 이렇듯 조용히 흘러갈리가 없지...
아주 강력한 스토커가 그녀앞에 등장했다.
루미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스토커.
그는 루미키가 학교생활을 할때에도 새벽녘 집에서 자다 깼을때조차도 그 존재를 드러내며 그녀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상황아닌가..더구나 스토커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그녀를 협박한다.
만일 누군가와 의논을 하게되면 주변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어느 날 스토커는 그녀에게 작은 열쇠하나를 전달해주면서 비밀을 파해치라고 한다.
때맞춰 나타난 전남친 블레이즈.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그는 모든 결심을 마친듯 그녀앞에 자연스럽게 나타나 루미키를 다시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스토커의 출현과 교묘히 맞물리는 블레이즈의 등장. 혹시 그가 루미키의 스토커?
스토커에게 받은 열쇠로 인해 어떤 기억한자락이 불현듯 떠오른 루미키는 그 길로 집을 찾아가고,
희미한 기억을 붙잡은채로 집안을 샅샅이 뒤진끝에 열쇠와 맞는 상자를 발견한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낡은 상자...루미키는 상자를 열게되고
그 순간 머리속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기억이 폭발하듯 깨어나며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나게 된다.
전편 <눈처럼 희다>에서 등장한 젤란카로 인해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희미하게 깨달은 루미키.
판도라의 상자는 루미키의 언니 로사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분명 언니는 존재했는데...왜 가족들은 루미키를 외동딸처럼 키웠을까.사건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건 그렇고, 루미키도 기억못한 그녀의 과거까지 모조리 알고있는 스토커. 점점 그의 정체가 무서워진다.
이토록 철저하게 루미키의 모든걸 파해치고 다니는 그는 결국 넘어선 안될 선을 넘고만다.
루미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망하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루미키의 비밀이 드러나고, 가족과의 관계와, 블레이즈 그리고 삼프사와의 관계까지 모두 정리된 <흑단처럼 검다>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삼부작 중 분량이 가장 적었음에도 그 모든 이야기를 한번에 넣다보니
조금 아쉽게 끝난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동화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 핀란드산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기엔 충분했다.
동화들은 해석에 따라 한없이 해피엔딩이기도 하지만 잔혹하고 냉정한면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기본은 유지하되 내용을 교묘히 비틀어 새롭게 잔혹동화로 재탄생시켜 흥미와 스릴감을 한껏 올린
스노우 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 그리고 그 한가운데 당당하게 서서 많은 활약을 하며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만큼 단단해졌지만 내면은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소녀이자 우리의 박설공주 루미키.
항상 의도치 않게 사건을 몰고 다니지만 이제는 평범하고 행복한 길만 걷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