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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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미국 미디어를 거의 소유하고 있는 언론대기업 타이탄의 회장 로버트의 비서 '티나'다.

그 시작은 정말 우연이었다. 회장의 지출을 내카드로 결제한 후 영수증을 청구했다.

며칠후에 카드매출은 취소가 되었지만 회사에 청구한 영수증의 금액은 내손에 들어왔다.

하지만 내돈이 아니므로 며칠은 두고보기만 했다. 회사측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침 그 돈은 내 학자금대출 금액과 비슷하다.

나에게는 큰돈이지만 회사나 상사에게는 한끼 식사로도 날릴 수 있는 돈...그래!! 대출금을 갚자!!

그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는데...어라?? 경영관리팀의 비서 '에밀리'가 내가 한 짓을 눈치챘다.

그리고는 자기 학자금 대출도 그런식으로 갚아주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아.....어쩌다가 나는 회사돈이나 빼돌리는 비서가 됐단 말인가..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도둑 비서들>을 읽었다.

우연히 회사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은 비서 티나. 뜻밖의 행운으로 지긋지긋한 대출금을 갚았지만 언제 회사측에서

그 사실을 알고 돈을 돌려달라고 할까봐 불안한 티나에게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회사 다른팀의 비서들이 하나둘씩 티나가 한 행동을 알게되고, 모두들 티나에게 학자금 대출을 갚아달라고 한다.

한명이 두명이 되고..그렇게 일이 겉잡을수 없게 커지면서 결국 티나와 비서들은 여자들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게 된다. 좋은 취지의 일이기에 후원금도 많이 들어오고 어려운 사람들의 학자금도 갚아주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은 잘못된 첫 시작과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로버트 회장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으로 항상 불안하다.

더구나 여자들이 한번씩은 쳐다볼정도로 멋진 남자친구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티나는 결국 이별을 통보받게된다.

누군가에게는 한끼의 식사나 여자친구의 선물, 술 한잔의 값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기회가 되는 돈!

물론 큰 금액이나 작은 금액이나 공금횡령은 잘못된 일이지만 훔친것도 아니고 회사측의 실수로 얻게 된 돈을 계기로

새로운 꿈을 꾸게 되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보단 좋은일에 앞장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니 이게 또 응원을 하게된다.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학자금 대출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끌어안게 되는 청년들..

빚을 내가면서까지 장미빛 인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했지만 마주하는 현실은 여전히 흙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개천에서 용나는 시기는 지났고 흙수저가 금수저 되는 일은 하늘에 별따기 이기에

평범한 비서들의 눈먼 돈 털어먹는 <도둑 비서들>은 통쾌함과 함께 약간의 씁슬함을 남겨주었다.

소설 속 대기업회장 로버트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준 티나를 위해 배려를 해줬기에 그녀도 좋은일을 할 수 있었는데

성실하게 낸 국민의 세금으로 뻘짓하는 나라에 사는데 무슨 희망이 있으리...

"..사람들은 우리가 게으르고 바라는 것만 많다고 비판해요. 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교육을 잘 받으면

누릴 수 있다고 약속 받은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밝은 미래를 꿈꾸라는 말을 그대로 따랐건만 정작

우리앞에 놓은 취업 시장의 현실은 그것과 다르고..."(p.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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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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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쓴 소설인걸까?? 아님 100% 허구인걸까..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마저 작가와 같은 '델핀'.

실화라고 하기엔 소름돋고, 허구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작가의 의도가 이런거였다면 정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를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인 '델핀'. 그녀앞에 어느 날 대필작가로 활동하는 'L' ​이 나타났다.

매혹적이고 당당하며 아름답고 오묘한 'L' ​델핀이 되고싶었던 여성의 모습을 재연해놓은듯한 완벽한 'L'.

'L'​은 가랑비에 옷깃이 젖어들듯이 서서히 델핀의 일상이 스며들었다.

처음엔 의도하지 않은 듯 델핀의 앞에 자주 나타나면서 호감을 사려고 했다.

다음엔 델핀의 일과 사랑, 생활에 관해 전반적으로 궁금해하며 그녀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는 델핀의 차기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L'​에게 끌리더니 그녀와 모든걸 공유하게 된 델핀은 머리속에 구상중인 다음작품에 대해 말을 꺼냈는데

'L'​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L'​은 델핀이 다른 이야기를 쓰길 원한다. 그리곤 본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L'​이 뱉어내는 의견들을 들을수록 델핀은 자신이 틀린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글쓰는걸 힘들어한다.

여기저기서 일감은 들어오는데 컴퓨터 앞에 앉을수도 수첩에 글을 쓸수도 없을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진 델핀.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대신 일들을 봐주겠다고 제안하는 'L'.

그렇게 'L'​은 델핀을 대신하여 그녀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점점 'L'​을 의지하는 델핀은 어느순간 'L'​의 모습이 자신과 닮아있음을 느끼고 비로소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L'. ​그녀는 누구이고 무슨 목적을 가지고 델핀에게 접근했을까...

델핀과 모든걸 공유하길 원하면서도 델핀의 가족이나 애인과는 절대 만나려고 하지 않는 'L'.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L'​의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어렴풋하게 그녀의 정체가 떠올랐다.

혹시나..했는데...역시나!! 하지만 정체를 눈치챘다고 해서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았다.

'L'​이 델핀의 일상을 침범해 그녀를 서서히 장악해나가는 과정과 델핀이 'L'​의 영향력아래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게 표현되어 있었다.

힘든 시기, 심리적으로 지쳐있을때 다가온 위로의 손길. 나를 이해하고 나를 알아봐주고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단 한사람의 등장. 원했지만 내가 가지지는 못한 그 어떤것들을 가지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누구라도 작정하고 다가온 'L'​이 놓아둔 덫에 걸리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정도로 'L'​의 존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두번째로 만난 델핀 드 비강의 작품. 먼저 읽었던 <길 위의 소녀>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의 정체를 심리 스릴러라 부르면 되려나..

읽는동안 영화 미저리와 아가씨의 몇장면들이 떠올랐는데...다 읽고 생각해보니 또 큰 연관성은 없는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나도 여자지만 여자가 미치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 실화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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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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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고양이 한마리가 그녀에게 말을 건다.

어라? 고양이가 말을 한다고?? 이게 가능한 일이야??

잘못들었을거라고 무시하지만 그 말하는 고양이는 계속 그녀의 주변에 나타나 끊임없이 말을 건다.

안그래도 일은 잘 안풀리고, 노트북도 잃어버렸고, 삶의 여유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동거하는 남친과의 관계도 점점 무뎌지고..모든게 힘들고 지쳐있는데..고양이가 말하는게 무슨대수랴...

그래, 그 고양이가 무슨말이 하고싶은건지 한번 들어나 보자.

그렇게 고양이 시빌과의 대화를 받아들인 사라에게 고양이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 말의 끝에서 사라는 남친의 배신을 알게된다. 모든게 무너져 버렸고 사라는 말그대로 바닥을 쳤다.

애인과 함께살던 집을 정리하고 우울함에 갖혀사는 사라에게 고양이 시빌은 다시 일어서라고 조언한다.

끝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던 사라는 시빌과의 동거를 시작하면서 점차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 나가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자신을 위한 삶이 어떤것인지를 발견하며 조금씩 다시 태어나고 있다.

행복에 관한 소설이 대게 그렇듯, 이 소설 역시 줄거리는 뻔하다.

주인공에게 불행이 연이어 찾아오고, 그렇게 무너져 허우적거리고, 그때 인생을 구원해줄 누군가가 쨘!!하고 나타나서는 주인공을 채찍질하고 그렇게 주인공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새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주는 멘토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라는 점이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데 그게 참 재밌고, 공감도 되고, 신선하기도 했다.

별것도 아닌일로 하루종일 고민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당장 느껴야 할 기쁨과

누려야 할 행복을 보지못하는 인간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고양이 시빌.

내 주변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를 느껴보라며 고양이 산책을 가르치고, 몸의 균형을 위해 고양이 요가를 가르치는 시빌을 따라 새로운 시각과 활력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사라의 변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양이의 조언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있었다.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의 복잡한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니

가끔은 아무생각없이 동물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치열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는 한 방법인거같다.

시빌이 알려준 산책과 요가법은 꼭 따라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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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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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도저히 감이 안오는 소설한권을 만났다.

<임신중절>이라는 단어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고 안타까운 이미지를 생각했을때,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부제는 어떤 역사 로맨스.

그렇담 역사속 연인들의 사랑과 그로인한 아픔에 대한 이야기일까??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궁금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독특한 도서관이 존재한다. 이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 도서관은 아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든 자신이 쓴 글이나 출간되지 못한 책들을 가져오면 받고 보관해준다.

주인공'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서로 출근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도서관 밖으로 외출을 한 적이 없다.

도서관에 딸린 작은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내내 책을 가져오는 사람을 맞이한다.

필요한 물품은 책을 보관하는 창고 지킴이 '포스터'가 가끔 가져다 준다.

어느 날 도서관에 환상적인 몸매를 지닌 여대생 '바이다'가 책을 보관하러 온다.

너무나도 완벽한 몸매가 컴플렉스인 '바이다'. 어딜가던 그녀의 몸매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바이다는 그 시선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워 자기몸을 혐오한다.

주인공과 바이다는 금세 사랑에 빠졌고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바이다가 임신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 아이를 낳기엔 준비가 안된 그들은 임신중절을 하기로 결심하고

포스터의 도움으로 임신중절을 하러 멕시코 티후아나로 떠난다.

바이다의 임신으로 인해 거의 삼년만에 도서관밖으로 나온 주인공. 그들의 여정은 무사히 끝날수 있으려나...

연인이 사랑을 나누고 원치않은 임신을 하게되고 그로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고...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이 소설이 풍기는 분위기는 독특하다.

출간되지 못하는 글들을 보관하는 도서관부터가 이미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주고

그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은 도서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이기에 비현실적인 공간임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낙태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야기는 그리 무겁지가 않다.

도서관 안과 밖이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처럼 느껴지는게 하루키의 초기 작품들을 읽었을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하루키님이 이 작가의 영향을 꽤 받았구나...)

임신중절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한 생명을 지운다는 의미를 넘어 주인공과 바이다의 꿈같은 생활이 끝나고 현실세계로

끄집어 내졌음을 암시하는 메타포 같은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제목으로만 판단해선 안될 독특하고 어찌보면 엉뚱하고 조금은 유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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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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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죄목은 '현금수송 무장트럭 강탈.' 미국 역사상 최대의 강도사건으로 7백만 달러라는 거액을 강탈하려했다.

그는 사건현장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감옥에 갖혔고, 돈의 행방은 오리무중. 그에게서 돈의 행방을 알아내기위해 감옥안 죄수들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고, 협박하고, 회유했지만 그의 입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렇게 감옥안에서 10년을 보냈는데 석방하루 전 날, 그는 탈옥을 감행했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그는 자유인의 신분이 되는데 왜 그는 하루를 남겨놓고 탈옥범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을까??

무엇이 그를 급하게 감옥밖으로 나가게 만들었을까???

 

출소 하루 전 탈옥을 선택한 남자 ; 그의 이름은 오디 파머.

오디의 탈옥으로 감옥안팍은 모두 비상이 걸렸다. 감옥안 유일한 오디의 친구 모스는 오디의 탈옥으로 인해 갖은 고초를 당했고 오디를 잡기위한 미끼로 원치않게 감옥밖으로 내보내졌다.

10년전 무장트럭사건때 사건을 맡았던 경찰역시 오디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그가 탈옥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그가 살아온 인생이 궁금했다.

그의 과거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니 한 여자가 나온다. 오디가 모시는 보스의 여자 벨리타.

그녀는 서서히 오디의 인생에 스며들었고 이윽고 오디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오디에게 삶의 이유였다.

결국엔 벨리타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기 위해 보스를 배신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오디에게 남은건 벨리타의 죽음과 범죄자의 낙인뿐이다.

이미 그녀는 이세상에 없는데 오디는 어쩌자고 목숨을 걸며 탈옥을 감행했단 말인가..

오디의 목표는 알 수 없고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경찰은 10년전 사건부터 재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뒤에 숨겨진 진실은 생각보다 더 충격이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조 올로클린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로보텀의 신작소설 <라이프 오어 데스>를 읽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 작가를 몰랐으면 로보텀의 소설이라고는 믿지못할 만큼 신선하게 다가왔다.

범죄 스릴러인 소설은 현재 탈옥범으로 쫓기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움직이는 오디의 모습과

과거 오디의 행적을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고 오디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기존 스릴러들과는 다르게 마음을 울리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다가왔다.

탈옥 후 목표를 위해 이동하는 오디와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맺은 저마다의 인연도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부패와 비리의 희생양이 되었고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위해 십년이란 시간을 침묵속에서 지내왔고,

살아서 진실을 밝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탈옥범의 길을 선택한 오디.

그리고 오디를 믿기에 그를 위해 위험도 감수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그를 도와준 의리남 모스.

부패와 싸우며 사건의 진실을 추격하는 키는 작지만 당찬 여형사 데지레.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활약속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나고

진실을 알고 난후엔 오디의 무모함이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오디의 모습에서 요즘세상에선 보기드문 희생과 넘치는 순정을 느낄수 있었다.

살기 위해 탈옥을 해야만 했던 오디 파머.

한 여자와의 사랑을 위해 탈옥을 해야만 했던 오디 파머.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탈옥을 해야만 했던 오디 파머.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위해 십년이란 시간을 침묵속에서 지내왔던 오디 파머.

추운 겨울에 만난 감성가득한 스릴러 <라이프 오어 데스>. 한동안은 순정남 오디를 잊지 못할거 같다..

'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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