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그리고 축복 - 장영희 영미시 산책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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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아름다운,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장영희님의 영미시 산책 <생일 그리고 축복>이 바로 그 책이다.

기존에 나온 시집 <생일> <축복>을 한권으로 엮어낸 이 책은 총 99편의 영미시가 담겨있다.

작가가 직접 선택한 영미시원본을 담고 우리말로 다시 옮기고 시에 대한 해설까지 더해 온전히 한 편의 작품으로 재탄생된 시들은

김점선님의 아름다운 그림과 더해져 더 그빛을 발한다.

솔직히 난 시를 잘 모를뿐더러 찾아 읽는편도 아니다.

이과머리를 가지고 있다보니 단어에 담긴 함축적인 뜻이나 문장안에 숨어있는 의미나 작가의 의도같은걸 잘 찾지 못하기에

'시'라는 장르는 나에게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글이다.

어쩌면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단지 입시를 위해 무조건 달달외우기만 한것도 이유중 하나일수도..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봤을땐 겁부터 먹었다. 시에다가 영어가 추가되었으니 ..뭐 말다했지!!!

하지만 한장한장 책을 읽어나갈수록 시에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져갔다.

뭐 시의 참맛을 알았다. 이런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장영희님의 번역과 해설이 너무좋고 가슴에 와닿은 문장도 많았다.

3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겨우내 기다리던 3월이 왔지만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고 꼿 소식만 전하고 우리곁을 다시 떠나겠지....

내 반쪽에게 들려주고 깊은 시 <그대와 나>

그 사람과 나, 함께 손잡은 두 사람, 이제 서로에게 삶의 안내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탐옥에 찌든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인간의 덕목은 가졌으되 악덕은 갖지않은 사랑하는 개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야비함과 탐욕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금 현 시국에 어울리는 <위대한 사람들>

나라의 기둥은 '국민'이다. 국민의 힘을 무시하면 잘나가던 나라도 망할수 있다는 작가님의 해설이 어찌나 와닿던지...

이 책을 보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무엇보다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이다.

초반에는 원문을 나도 번역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직역을 하다보니 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딱딱하고 단조롭기만한데

장영희님의 번역문은 훨씬 풍성하고 감성충만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한글만이 가질수 있는 고유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단어를 수십가지의 느낌으로 표현할수 있는 언어. 그 언어로 번역이 되었기에 영미시가 더 다채로운 빛을 발하는것 같다.

99편의 시와 그림의 아름다운 조화로 탄생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생일 그리고 축복>.

소중한 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시집이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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