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 - 정과 한의 역사기행
김세곤 글 사진 / 뉴스투데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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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이 또 일을 냈다.

그는 "국화처럼 향기롭게"란 남도 이야기를 발로 쓰고 나서 9개월만에 훨씬 다감한 "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를 냈다. 그의 글 "남도문화에 취하여"는 남도 사내 김세곤이 발이 부르트도록 다니면서 가슴으로 쓴 글이다.

 

그가 글쓰는 방식은 참 독특하다. 그가 일상속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그 곳에 대한 자료들을 일별하고   나서야 취재를 나선다.  카메라들 들고 사진  한 컷 한컷을 모으면서, 숨어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역의 촌로들과 마주하고, 문중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료를 모은다. 취재를 마친 후에도 다시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고 나서야 줄거리를 잡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의 글은 미문이 아니다. 그의 글은 격정도 없다. 뿐만아니라 꾸밈까지 없다. 그러나 그의 글은 진솔하다. 그의 글은 담백하다, 고려청자의 화려함은 없으나 질그릇의 투박함이 있다. 때문에 그의 글은 마음이 담겨져 있다.

 

"남도문화에 취하여"는 모두 4부로 짜여져 있다.

 

1부 '남도의 예술혼을 태우다'에는 다산 정약용과 혜장선사의 만남, 조선의 대표적 서체를 만든 원교 이광사, 너무나도 유명한 추사 초의 소치의 그리움과 만남, 사대부의 문인화를 거부한 매화사내 조희룡의 예술혼을 다루고 있으며,

 

2부 '문학의 꽃을 피운 사람들'에서는 가장 조선적인 풍류 백호 임제, 신분을 넘어선 사랑 최경창, 억압사회의 애처가 백광훈, 관동별곡 아닌 관서별곡의 백광홍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3부 '선비여 조선의 선비여'에서는 조광조의 유배와 사사가 이루어진 적려유허지, 죽음을 무릎쓰고 정암의 시신을 거둔 양팽손과의 우정, 조광조를 만든 거학 김굉필, 그리고 남도 유생의 한 정개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4부 '한의 노래 남도의 노래'에서는 목포는 항구다의 가수 이난영과 김우진의 사랑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이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 머리속에는 김세곤의 얼굴이 늘 함께 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김세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조심조심하면서 하나의 엇나감도 없이 모두 주제를 향하여 일렬로 서있으면서도 일렬인지 모른체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한번의 눈 돌림도 없이 책 한권을 다 읽어나갔다.

 

남도의 문화를 모두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남도의 사연을 모두 노래한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김세곤이 쓴 이 책의 내용뿐임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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