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 이야기가 아니라,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인간의 책임과 연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철학적으로는 알베르 카뮈의『시지프 신화』보다 한결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다시 읽은 『페스트』는 처음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왔고, 역시 고전은 여러 번 읽을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