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방도시 여행 -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
이중희 지음 / 산지니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경제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화두로 거론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각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소식이나 정보를 전하고, 서점에서도 그와 관련된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웨강아오다완취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의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강아오는 중국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이르는 데, 전 세계 경제의 12%가량 공헌할 정도로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현대 도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꿈으로써 여행의 방식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무겁게 지역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과 종이 지도는 필요가 없어졌다, 휴대폰 하나만으로 원하는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점에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을 이용한 어플들을 가지고 약 5개월간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여행 정보지로써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을 자유여행한다면 이런 방법이 유용할 것이라는 팁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남방의 28개 도시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개괄적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 4년 전에 중국 동북 지역에 위치한 하얼빈과 수도 베이징을 여행한 일이 있었다. 남방 도시들에 비해서 기술 발전이 더뎠던 탓인지 아니면 나의 무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책에서 서술한 만큼 QR코드를 이용한다든가 어플을 이용해서 여행을 한다든가 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본 중국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어딜 가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같은 어플을 이용해 물건값을 지불하고 QR코드를 사용해서 각종 정도들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어느 도시보다 모바일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광저우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 자유여행 시 필요한 어플들도 많이 소개받아 유익했지만, 다양한 도시들을 두루두루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들을 페이지 몇 장의 글들로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도시와 유적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중국과 여행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 남방도시들을 여행하고 싶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듯하다. 이 책은 장기간 자유여행으로 남방의 도시들을 여행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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