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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파괴자 1
안병도 지음 / 피앙세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무림파괴자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왠지,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필받아서 술술술 썼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판타지에 신이나서 좍~
(읽히기가 그렇게 읽혀서 그런거지, 실제로 글쓰는 것이란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겠냐마는.. 이 작가의 장점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어지러운 무림의 세계 속에
'안진현'이라는 주인공, 즉 자신의 분신을 떨어뜨려놓고
이 녀석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이지메'하는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키득키득. ㅎㅎ
나는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되었다기 보다는 작가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나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글쓴이가 되어보게 '체험형'으로 쓰여있다고나 할까.
마치 친한 사람들과의 부담없는 술자리에서
구라를 마구 섞어가며, 침도 사방으로 분무하면서 펼치는
거나한 수다판 같다. (수다빨이 일단 장난이 아니다.)
판타지 무협의 세계를 이야기하는데도
가끔 요즘 세상의 부조리를 추임새로 섞어가며 흥미를 도발하는 것이,
마치 달콤한 칵테일(사실은 도수가 센건데 혀끝에서는 달달한 종류의)을 주면서
좌중의 도도하고 섹시한 여성을 살살 꼬시는 행태라고나 할까? ㅎㅎ
입담도 입담이지만,
나처럼 이전에는 무협판타지를 잘 몰랐던 사람도
무협세계의 ABC를 필요한 자리에서 학습시켜주며 부담없이 판타지를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아직 2권까지밖에 못읽었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