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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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를 쓰게되는지,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지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처음 읽게된 시집이라 지금도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시집 중 하나입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학생 때 처럼 한 문단, 문장을 분석 해 가면서 시를 분석하고 싶지도 않았고 물론 그럴 능력도 없고...

다만 한 눈에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바가 있었던 시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그 중, 류시화 시인의 시가 특히 그러했고, 말미에 와서는 더욱 와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다음에 볼 때는 어떨 감상일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를 보며 자연을 관찰할 뿐 아니라, 자연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류시화 시인의 시인으로써의 자세를, 그리고 그걸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대담함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라는 장르 자체가 가지는 난해함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할 길 멀긴 했지만서도, 감명 깊었던 시를 대표적으로 하나만 소개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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