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범우문고 13
김승옥 지음 / 범우사 / 198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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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여러개의 묶음 형태로 책이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무진기행‘입니다.

흥미로웠던건 60년대 경성→서울로 넘어가는 근대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의 정서를 소설속에 녹여냈다는 점이었습니다.

6.25전쟁의 경험과 4.19와 5.16등 극단적 혁명,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등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소설속 인물과 분위기,대사등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단편 소설은 ‘무진기행‘ 과 ‘차나한잔‘ 두편 이있는데,
무진기행의 경우 처음엔 서울→무진으로 떠나는 귀향소설일줄 알았는데, 소설의 구성을 보면 서울→무진→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귀경소설이었습니다.

무진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돌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로써 작용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유사한 의미를 제공하는 공간에 더 가깝게 표현됩니다. 두 공간 모두 주인공 ‘나‘에게 이중적이고 부정적인 나라는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근대화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대결 구도가 아니라, 근대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한 개인의 모순과 역설 혹은 부끄러움이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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