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신드롬 - 나는 늘 베풀면서도 왜 배신감을 느끼는 걸까
매리 라미아.메릴린 크리거 지음, 이창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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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등학교 때 일이다. 외톨이였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데 서툰 아이였는데 난 그 친구가 안쓰러워 그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법 친해졌을 무렵이다. 점차 나를 함부로 대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짓궂은 말과 행동을 장난으로 애써 받아넘기며 웃어 넘어가는 것이 나중에는 당연한 관계가 되었다. 그러다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고 마음에 상처만 남기며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서서히 멀리하게 되었다. 과연 외톨이였던 그 친구에게 내가 처음 손을 내밀었을 때 내 행동은 순수한 이타적 행동이었을까? 물론 이타심은 맞지만 순수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상처 받은 자의 이타적 행위


여기서 백기사란 이타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은 항상 심리적,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자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타심에서 나온 행동이 자신의 내적 갈등을 대변하기도 한다. 과거 상실감, 정신적 외상 그리고 이들 중 다수가 양육자에게 받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백기사들은 감정이 예민하거나 성격이 무르거나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4가지 유형의 백기사 중에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유형이 있다. "그들은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사랑을 잃었을 때나 더 이상 인정 받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선행을 하거나, 상대를 보살펴주거나,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거나, 긍정적으로 감동을 안겨줌으로써 감정적 유대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려 하고 상대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행동에는 이타적 의도가 있었으나 사실은 친구에게서 내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 친구를 구해줬다는 생각에 내심 이타적 행동에 따른 고마움을 요구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땐 정말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사실 내면의 결핍에서 나오는 그릇된 요구였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상적인 친구관계도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은 내 자신을 구원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균형 잡힌 구원자의 사례와 구원자의 자기성찰을 관한 글이 나온다. 자신를 잃지 않으면서도 올바르게 이타적 행위를 하는 대표적 사례와 자기성찰을 요구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적지않은 내 자신의 단점 또한 보이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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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전2권 (반양장) - 현실 세계 편 + 현실 너머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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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지대넓얕 팟캐스트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청취했었다. 왜냐면 초창기에 팟캐스트에서 철학 분야의 팟캐스트를 찾기 위해 검색란에 철학과 관련한 온갖 검색을 했었는데 그때 걸린 팟캐스트가 지대넓얕이었다.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듣기 시작했었으니 꽤 오래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순위가 400위권 밖이었던 것 같았는데.. 


물론 정말 재밋다는 생각은 했지만(간혹 던지는 특유의 농담들 혹은 논쟁의 분위기) 내가 듣는 팟캐스트가 이렇게 성공할 지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 성공에 힘 입어 출판제안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이 사람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솔직히 말자하면 안읽었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이미 개론서는 너무나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어보니 나쁘진 않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이 그렇듯이 높은 곳에서 학문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목적이라 머리 아프게 디테일하게 세부적으로 파고 드는 것은 없다. 만일 이 책의 부재를 정해야 한다면 '학문의 지도(?)'라고 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나머지 김도인님이나 덕실님이나 깡샘도 책 쓴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대학원에서 배웠던 것들을 책으로 만들 듯 하다. 이런 인기를 보며 드는 생각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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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9
박찬국 지음 / 그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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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과 근본기분


서양철학은 이성으로 세상과 인간을 인식하고 탐구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으나 하이데거는 여지껏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불안(anxiety)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과연 기분(stimmug)이 철학적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여태껏 불안은 전통적으로 철학적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불안이야 말로 삶을 올바르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삶의 지표로 간주한다.


이러한 근본기분이 엄습하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면 비본래적인 삶 즉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기분 중에 하나인 죽음에 대한 불안을 통해서 나의 삶이 유한한 인생임을 깨닫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즉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현재 내가 그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도록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피해야 할 심리적 고통이 아닌 불안이 주는 존재의 이로움이라고 한다.


존재망각의 현실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한 기술문명은 인간을 계량화하고 존재자들만의 특유의 가치를 상실하며 인간관계조차도 삭막해져간다. 이로인해 인간, 동물, 식물의 본래적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데 고귀한 개별적 존재는 망각되고 인간마저도 니힐리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허감은 문화상품으로 그 공백을 매우려 하지만 채워지지 못한다. 한 시대는 그 시대의 존재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고대와 중세와 근대마다 특유의 존재이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잘못된 현대의 존재이해를 변화 시켜야 하는데 그것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근본기분에 의해 사로잡힘으로서 이루어진다.   


불안의 양면성과 기술문명의 문제


나는 이런 하이데거의 근본기분에 절반만 동의 할 수밖에 없다. 분명 근본기분은 지속적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주기는 한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불안은 삶에 조급함을 떠올리게 하고 본래적인 삶을 살려고 해도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하이데거에게는 이런 근본기분을 직면하지 못하고 도피하면 퇴락하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사 불안함이 삶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면 오히려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또한 과학기술문명이 모든 것을 계량화하기에 고유하고 고귀한 개체성을 상실해 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통해 얻어지는 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이 누리는 수 많은 풍요로움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여기서 하이데거의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보수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다. 모든 존재가 계량화로 환원된다는 것은 인간마저도 그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기술문명의 진보는 광기에 사로잡혀 앞으로만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스스로 어찌할 수 없기에 더욱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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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대우고전총서 4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승종 옮김 / 아카넷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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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번역 그리고 독자들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기 위한 친절한 각주들. 비전공자인 나는 절대 이 책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노력만 충분히 한다면 조금의 가능성을 품을 수 있게 만든 뛰어난 번역이다. 개인적으로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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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종교관과 철학
하영미 지음 / 서광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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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할 수 없다고 했던 종교, 윤리, 미학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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