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훅스 같이 읽기 - 벨 훅스의 지적 여정을 소개하는 일곱 편의 독서 기록
김동진 외 지음, 페페연구소 기획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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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를 만나는 일곱 가지 방법

내가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녀의 저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펴기에 앞서 페미니즘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녀의 책을 편것은 아니었기에, 다행히 페미니즘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해나갈지 그런 첫 마중물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나? 나는 막막했다.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사상과 어떤 실천 앞에 서서 그 다음에는 무엇을 읽고 내 사유를 확장해나갈지 그 방향을 도저히 알지 못했다. 나는 그 작업을 벨 훅스에서부터, 그리고 그녀의 다른 저서로 그 걸음을 옮겼다.



이 책은 벨 훅스의 각각 다른 저서를 가지고, 일곱 공동 저자가 각자 자신이 가진 현장을 살펴보고 자신이 가진 물음으로 벨 훅스의 책을 풀어낸다.

유학생활 속에서 경험한 차별의 경험을 벨 훅스와 대화하는 형식의 첫번째 글

한국의 지역어와 해외 유학생활로 다져진 언어 사이에서 표류하며, 언어에 담긴 권력, 그 파워에 대항하는 인식과 도전을 내보이는 두번째 글.


계급을 매개로 자신의 위치가 어디있는지 살피고, 나아가 타인의 위치 살피는 일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세번째 글.

보편적인 페미니즘이 각기 아닌 다를 수 밖에 없는 페미니즘을 응시하고, 자신에게 맞는 옷으로 페미니즘을 입어보려는 소중한 시도의 네번째 글.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차별을 지우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벨 훅스의 핵심적 개념을 다시끔 음미하는 다섯번째 글.


공교육이 도전받고 있는 현장 속에서, 살아생전 교수직을 맡았던 벨 훅스의 사상을 글쓴이의 교육 현장 속에서 직시하며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희망을 그려보는 여섯번째 글.


벨 훅스의 어린시절, 즉 글로리아의 시절을 담은 그녀의 저작을 통해 독자의 어린시절도 회상해보길 권하며, 현재를 따뜻하게 바라보길 가이드하는 일곱 번째 글.



일곱 공동저자의 벨 훅스 이야기에 나의 벨 훅스는 어디에 있을지, 어떤 구절과 연결되고 이들처럼 열렬하게 고민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이게 바로 이 책이 어떤 아무개 독자에게 가닿고 끈끈히 연결되려는 손 아닐까?
지독하게 다른 우리들은 그렇게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 사상가의 저작을 둘러싸고, 바라고 원하는 세상을 위해 다른 현실과 조건 속에서도 모인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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