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미래 -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우주론자들의 대중을 위한 강연
킵손. 스티븐 호킹 외 지음, 김성원 옮김 / 해나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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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타이머신이라는 꿈이 이루어지는 상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과거에 돌아가서 게으른 자신에게 미래에 대한 충고를 해줄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젊은 시절의 붑모님께 강남에 땅을 사라는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이머신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특별히 과학적인 원리나 논리성을 생각해 보지 않고 단순하게 '말이 안 된다.' 라는 한마디로 이를 부정해버린다. 사실 타이머신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일반인으로써 굉장히 힘든일이다. 타임머신이라는 것이 일반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학문의 수위를 다투는 물리적 개념으로 충만한데다가 더불어 시공간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은 일반 대중들이 포기라는 단어를 외치는 것을 공감하게 만든다.

   이책에서는 대중을 위해서 알기쉽게 시공간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진 동기가 물리학자 킵 손의 회갑 강연 때문이고, 킵 손이 과학의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람 중 한명이라고 보았을 때 대중을 위한 책이 나오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수 있을 것이다.) 6명의 물리학자가 연단에 올라서 강연한 것을 녹취해서 글로 재탄생 시킨 이 책에서는 이들이 순서대로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우선 리차드 프라이스가 시공간의 기초적인 개념과 과거부터 이어지는 시공간의 상대성들을 설명해준다. 많은 도표를 사용해서 글만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을 잘 보완했고, 서술부분도 상당히 쉽게 설명을 해 놓아서 읽는 데에 큰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두 번째 주자 이고르 노비코프부터 실질적인 타임머신과 시공간의 이동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전체적으로 스티븐 호킹과 킵 손은 시간여행을 부정하는 편이고, 이고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할 주제인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부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였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서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곧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되고 이것은 결국 모순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이고르는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로 돌아온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를 바꿀 수 없게 물리적인 무엇인가가 억제한다 라는 설명을 통해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세 번째 주자는 호킹이다. 호킹은 시간여행을 부정하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더라도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다음에 나올 킵 손과 더불어서, 호킹은 시간여행을 하려할 때 무엇인가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방해한다는 의견을 펼친다. 마지막에 나오는 2명의 주자들(티모시 페리스와 엘런 라이트먼)은 이 주제와는 조금 다르게 과학의 대중성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으므로 이 리뷰에서 제외하겠다.

 

전체적으로 글이 쓰여진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회갑잔치(?;;)임을 배제하더라도, 글의 내용이 친근하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섯 명의 학자들의 가벼운 농담역시 잘 번역되어 있는 점과 주제에 따른 서로간의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풀어 낸 점은 어려운 주제의 글을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중간 중간 어려운 부분을 도표로써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점도 전문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책을 이해하는데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더군다나 하나 더 이책의 매력을 밝히자면, 이 시공간의 미래는 아직 학자들의 가설일 뿐 정확하게 증명된 것이 없다 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꿈꾸던 시간 여행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설을 탐독하고, 그것이 밝혀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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