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처음 화학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여러 유리기구들이 즐비한 실험실을 동경해서이기도 했지만, 나노물질을 합성하고 나아가 나노로봇을 만들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과학학습만화 Why?시리즈에 나왔던 나노로봇은 막 과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내게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는 나노로봇을 설명할 뿐 아니라 저자 본인이 겪은 연구환경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전달한다. 이제 졸업반으로의 복학을 몇 개월도 남겨놓고있지 않은 나로서는 책을 읽으며 조금 착잡해질 때도 있었고 '4장, 소우주가 만든 대우주'를 읽으면서는 이런 교수님 밑에서 배우면 즐겁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작년 생화학 시간이나 재작년의 나노화학기초에서 들었던 내용들도 상당수 있어서 이 책을 더 먼저 접할 수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았을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종종 여러 책들을 읽다가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서 내가 속한 곳의 이름을 듣게 될 때가 있다. 제자분 중 전북대학교를 나오셨다는 박사님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근래 집에서 대학원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듣고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대학원에 가게 되었을 때도 유리천장은 계속 같을 것만 같아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나노로봇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까지 만들어내고 혁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여러모로 기대되는 것도, 다시 돌아볼 것도 많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