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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ㅣ 풀빛 그림 아이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4년 2월
평점 :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운 일이죠.
앞 면지를 넘기면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 소리에 둘려싸진 물총새가 보이네요.
새장 속에 쏟아지는 소리에 갇혀 있다고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려요.
물총새도 쉴 새 없이 말하던 새였어요.
아빠는 말하죠.
" 네가 말을 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배울 수도 없단다."
온 세상이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넘쳐나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에게 경청을 가르치는 건 참 어려운 과제였어요.
절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
상대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자기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
듣는 사람의 배움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마침내 남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운 물총새의 미래는 어떨까요?
학기초 아이들과 '경청'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꼭 읽어봐야할 그림책이네요.
물론 저희들도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항상 듣고 온 날보다 말하고 온 날 허탈하고 후회되더라고요.
말을 쏟아내느라 열린 새장문을 보지 못하고 갇힌 새장에서 나오지 못한 앵무새처럼,
무엇을 위한 말이었는지 주위를 살피지 못한 모습 같아요.
저도 잘 듣고 우리 아이들도 잘 들을 수 있도록
우리 같이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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