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서정시 - 3.1운동 백주년에 다시 읽는
송희복 지음 / 글과마음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3•1운동 100주년이 되었다
100년이 되었지만 친일파청산은 되지않았다.
무력으로 독립을 위해 노력한 경우와 지식과 글로 독립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피와 땀은 결국 아무런 결과도 만들지 못한 셈이다. 독립투사의 후손들 대부분은 너무나 가난하게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살아가는분들이 대부분이다. 친일파의 경우 남이섬처럼 떵떵거리며 잘살아간다. 결국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짓밟은 셈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책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되어있다.
1부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 2부 한국어의 발견과 가능성, 3부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다, 4부 삶의 관조, 눈부신 명상, 5부 몽상 혹은 환각의 체험으로 나뉘어있다
가장 먼저 한용운의 님의 침묵으로 시작하여 이육사의 꽃으로 마무리 하게된다.

이상화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너무나 떠오른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 시처럼 그때와 지금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