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라질로 간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8
한정기 지음 / 비룡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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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소개할  책은 ‘나는 브라질로 간다’이다. 책 표지만 보면 단순히 축구에 열정을 가진 한 소년이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인 것 처럼 보인다.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타지에서의 외로운 유학 생활과 그곳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의 문화 등등 이 책에는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많은 지식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책을 쓰신 한정기 작가님은 ‘플루토 비밀 결사대 1 다섯아이들이 모이다’ 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으셨으며 ‘큰 아버지의 봄'으로 5.18 어린이 문학상을 받으셨다.

 

‘나는 브라질로 간다’ ,  이 책의 제목은 보다시피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된다.  책 내용이 전지적 작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에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잘 어울리는 이유는 책안에 여러 인물과 그들의 심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느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브라질로 유학을 가서 축구 결승전을 뛰게 되는데, 그 축구 결승전의 과정과 주인공의 심리변화 한 순간 한 순간에 몰입하여 읽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나 자신이 진짜 그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서 축구 경기장을 묘사하는 문장 “삼만이 넘는 관중들이 내지르는 함성!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르는 함성에는 진동하는 생명의 에너지가 넘쳤다. 평소에는 시멘트 구조물에 지나지 않던 경기장은 시합이 열리면 살아 숨쉬는 거대한 생명체로 변했다. 시합을 앞두고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 관중들과 응원단들이 내지르는 함성. 경기장은 마치 거대한 공룡이 꿈틀대는 것 같았다.”를 읽으면 그런 기분이 든다.


 그러나 책 내용이 상당히 뻔하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예측할 수 있는 내용 전개이다. 한마디로 주인공이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브라질로 유학을 가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하고 성공하는 그런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뻔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주인공이 어떻게 될지 알고 싶다는 욕구가 이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인상깊은 것은 주인공 준혁이가 브라질로 유학 가기전에 자기가 다니던 축구 클럽에서 선배가 자신을 괴롭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십이신지라는 일진 무리에 가입하는 장면이다. 십이신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십이신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돌려가며 한대씩 맞아야 하는데 맞으면서 까지 그 무리에 가입하고자 하는 준혁이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또한 자기 힘으로 선배의 괴롭힘을 이겨내고자 하지 않고 그런 무리에 의지하면서 선배의 괴롭힘을 피하고자 하는 준혁이가 안타깝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유학이란 즐겁고 도전적이고 새롭고  뭔가 잘될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에 준혁이가 브라질로 유학을 가서 겪는 사건과 일들을  통해서 유학이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지에 사람들과 적응을 잘 못할 수도 있고, 누군가가 그리울 수도 있고, 뭔가 이뤄낼 수 없을까봐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속에서 여러 장애물들과 관계를 극복해나가며 버텨내는 것, 그것이 유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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