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내 맘 좀 알아주면 좋겠어 - 서툰 표현 뒤에 감춰진 부부의 속마음
다카쿠사기 하루미 지음, 유윤한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결혼 5년차 부부이다연애와 결혼까지 합하면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왔다더욱이 알고 지낸 시간까지 합하면 인생의 절반이 넘는다몇 해 전 어머님께서 '이제 둘이 결혼을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다나는 속으로 올레!’를 외쳤다그때가 2013 5월 말이었다비록 남편의 프로포즈는 아니었지만 그 계기로 상견례를 하고, 10월말에 결혼을 했다군더더기 없이 결혼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나는 결혼 후, 주변에 결혼을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되도록 빨리 하라고 말한다얼마나 좋은데 망설일 것 없다는데 한 표다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마냥 결혼생활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듯하다벌써 지인들만해도 5년 이내에 이혼한 커플이 셋이나 된다정말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결국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들과 결혼은 되도록 빨리하라고 이야기하는 나의 결혼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이다. –레프 톨스토이, 작가&사상가



「당신도 내맘좀 알아주면 좋겠어」에서는 부부라는 틀에 갇힌 남편과 아내가 빠지기 쉬운 38가지 사례를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부부는 보통 이혼할 때 서로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한다고 하는경우가 가장 많은데 사실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 입장에서의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서 싸우는 것이다.

저자는 헤어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되었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혼 생활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혼 상담사란 직업을 알게 되었고, 자신과 같이 부부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혼상담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그 후 7,000여건의 상담을 통해 쌓아온 부부 갈등에 대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아래는 38가지 사례 중 몇 가지이다. 


① 어떤 가정을 원하나요

남편과 아내의 가정은 다른 의미다.


저자의 38가지 사례 중 몇 가지 공감되는 것 중 한가지가 바로 ‘집에 대한 생각이다내가 생각하는 집은 특히 남편에게 있어서 무조건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밖에 있을 때 피곤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빨리 집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결혼 후 남편이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성능 좋은 컴퓨터를 준비했고집에 있는 시간에는 최대한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고 있다. 
아기를 낳은 후에도 되도록이면 퇴근 후 남편이 힘들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려 한다이러한 배려가  쌓이면 남편 또한 나를 최대한 배려해주는게 느껴진다. 



② 집안일, 알아서 좀 하란 말



집안일에 대해서도 부부는 끊임없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면 좋겠고, 남편은 딱 꼬집어 말을 해야 알아듣는다. 나 또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처음에는 이 부분 때문에 간혹 기분이 상하는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각자 할 일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나면 이 문제 또한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무거운 청소기를 돌리는 일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남편이, 설거지나 화장실 청소는 내가한다. 그러면 굳이 뭘 알아서 해달라고 바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기 쉽지 않은 부부도 많다. 그렇기때문에 저자 또한 패턴을 정해두라는 조언을 한다.





③ 육아가 어렵고 힘든 진짜 이유


아기를 낳아보니 이제서야 육아가 힘든거구나 알게 되었다. 육아는 진짜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것이다. 그나마 나는 남편이 상당히 많이 육아를 같이 하려 하고, 나에대해서도 상당히 배려해주는게 많다. 주말이면 아기를 봐줄테니 나가서 쉬고오라고 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피곤한 날은 퇴근 후 집에와서 아기랑 놀아주거나 재워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 남편들은 아기와 놀아주거나 목욕을 씻기거나 먹이거나 기저귀를 가는 등 소소한 일들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는 아내가 집에서 아이와 하루종일 있으면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아내들의 육아가 힘든 이유는 아이와 부대끼며 보내는 시간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못해서 오는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산후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육아를 하는 아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남편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육아를 함께하는 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④ 먼저 사과하면 지는 게임이 아니에요 


결혼 생활을 가장 유하게 할 수 있는 방법중에 한가지는 바로 먼저 사과하는 거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자존심을 내걸로 싸울일도 아니다. 보통은 남편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사과를 하고, 아내는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해서 사과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보통 남편에게 먼저 사과하는 편이다. 잘하고 잘못하고는 정말이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은 삭막하지 않은 분위기, 감정적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 없도록 하는 것이다. 부부는 30년을 서로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다.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가치관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 남편에게는 그렇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 부부는 굳이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서로의 입장에서 서보고 최대한 이해하고 사과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당신도 내맘좀 알아주면 좋겠어 총평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30년을 각자 살다 하나가 되면, 당연히 모든 것이 맞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훨씬 속이 편하다.

저자는 생각지도 않은 사소한 일로 다투고 관계가 틀어지는 많은 부부들을 보면서 오래도록 원만히 부부 생활을 유지하려면 '적당히 사이좋은 부부'면 된다한다. 적당히 사이좋은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대화를 늘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말로 표현하고 전하고,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말라 한다. 또한 공감하고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하는 것도 잊지 말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배려고, 원만한 부부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부는 정말 서로를 많이 배려하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도 서로에게 항상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맙다, 애썼다, 고생했다 등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그게 설령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처럼 결혼한 누구라도, 적당히 사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책이 정말이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처럼 부부생활에 상당한 만족을 갖고 있는 사람이든 혹은 약간이라도 삐거거리는 상황이더라도, 누구라도 결혼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입장을 한번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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