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
아지트무케르지 / 동문선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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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인도를 다녀왔다.  

뉴델리에서 인도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무엇보다도 국립박물관에서 꽤 오랜시간동안 인도의 유물들을 보면서 고대 인도인들의 사유와 그 결과물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인도 여행의 원래 목적지인 라다크를 향해 출발하여, 히말라야를 넘어 레에 도착해서 5일간 티베트의 불교, 즉 밀교의 유적들을 둘러보았다.  

처음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실크로드 유적을 답사할 계획이었지만, 그 지역의 민족간 분쟁으로 가지 못하고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가게 되어서 충분한 사전 공부가 안된 상태로 다녀왔기에, 돌아와서 그와 관계된 여러 서적들을 구하여 읽은 것 중에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두 명의 학자가 분야를 나누어 저술하였다. 아지트 무케르지는 인도철학 일반과 탄트라를 집필하였고, 마쓰나가 유케이는 불교와 탄트라 부분을 집필하였다.  

요약하여 말하자면, 이 책은 인도철학과 불교철학의 탄트라에 대한 입문서이자 기본 개론서로 보면 무난하다. 나는 이 책을 3시간만에 다 읽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인도를 다녀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충분한 자료들을 보고왔으며, 다른 책도 몇 권 읽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많은 자료들은 대부분 직접 눈으로 보고 온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도불교와 티베트불교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감이 있는데, 이는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탄트라에 대한 인도 타트라와의 차이점을 충분히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적인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라다크의 레에는 오늘도 세계 각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여전히 밀교의 수행에 빠져있다. "오래된 미래"인 이곳은 가고오는 길이 너무나 험하여 아직도 지구촌의 오지에 속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삶에서 유의미한 삶의 한 방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방문지가 되고 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곳을 여행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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