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연대기 - 전 세계 암흑가를 지배하는 조직범죄단의 실상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추미란 옮김 / 이마고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어떤 나라도 조직범죄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사고들 속에서 범죄조직들의 집단 난투극이나 조직폭력배를 검거했다는 보도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내 일이 아닌 양 애써 외면하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대공황 이후 금주법시대가 그랬고, 러시아의 공산주의 붕괴 이후가 그랬듯, 어떤 나라이든 범죄조직의 공통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범죄조직의 성장이 국가의 사회상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즉, 국가의 사회가 혼란하면 범죄조직이 뿌리 내리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부패를 조장하고 심지어는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우선 세계 각국의 범죄조직들이 어떻게 자생하고 번성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이라 일컫는 미국이나 유럽의 강국들로부터 러시아를 비롯한 구 공산권 국가들,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르는 전 세계의 국가들이 범죄조직들과 공존하거나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냉전시대 이후 범지구화 되면서 다양한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은 조직범죄의 국제화에도 기여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했다.

 

폭력은 인류역사이후 인간만이 가지는 탐욕으로 인해 끊임없이 조장되어 왔다. 폭력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고 인간은 폭력을 이용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과 경쟁했다. 범죄조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급속한 성장을 했다.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경쟁자들을 가차 없이 제거하고 독점하고자 했다.

 

인류 역사상 살기위한 투쟁의 역사, 이념의 역사는 결국 탐욕에서 나오는 결과물 일 것이다. 그러한 역사를 거쳐 오늘날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욕심을 부추기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놓았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이룩한 이성적이며 도덕적인 모든 철학적 가치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황금만능주의를 양산하였고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물질소유의 척도만이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조직범죄는 마약밀매, 매춘, 인력밀매, 무기밀매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며 엄청난 불법자금을 가지고 무장화하여 국가의 안녕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결국 범죄조직의 대형화는 국가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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