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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월스트리트 경제 칼럼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최고위 정부 관료와 월가 CEO 등 당시의 금융위기와 관계된 인물들을 18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끝에, 그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히 재현해내며 드라마틱하고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로 엮어낸 책이다.
2006년 초, 저자는 금융업계의 종사자로 일 해오며 쌓인 식견과 양심으로 일찌감치 미국의 신용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던 로드리게즈라는 한 인물의 시선을 통해 무리한 자산운용등으로 인한 터지기 일보직전인 금융 위기의 심각한 실태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당시의 금융위기는 흔히 알고 있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미국의 주택 보유자, 은행과 금융업계가 이미 위기에 빠져 있었고 대중이 얼마나 완벽하고 철저하게 속고 있었는지를 아프게 꼬집고 있다.
금융위기 사건의 전말에 대한 저자의 심층적인 조사와 인터뷰로 인해 많은 신뢰와 그 당시의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금융위기 스캔들에 대해 충분한 배경과 사전지식을 제시하여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것 같다.
그때의 금융위기를 한참이나 지난 과거의 일로만 여기고 다신 일어날일이 없는 생각을 한다면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세계 경제의 흐름, 나아가 우리의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팩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다시는 그와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여서 크게 와닿지 않는 독자들도 있을텐데 얼마 전 일어났던 우리나라의 저축은행사태가 떠올랐고 강건너불구경처럼 결코 남의 나라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금융위기의 실체와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고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앞장서서 찾아야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와 너무나 안일한 국민들에게 각성하게 해주는 책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