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고 있다
정웅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 지은이 : 정웅지

 

저자는 기관투자에서 외환 및 스왑딜러로 일하다가 현재 코스닥시장 본부의 상장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투자자로서의 생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력은 편견없이 시장을 바라보고 이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일반 대중이 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을 저술하는 능력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지은이의 말

 

지은이는 과거 금융시장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2018년 현재 우리 금융시장은 2006~2007년 혹은 1994~1997년의 데자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다면 시장의 충격을 버틸 수 있겠지만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금리인상 누적에 따른 유동성 감소가 이어진다면 반드시 후폭풍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997 IMF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손실회피를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기회를 잃는 것보다 돈을 잃는 것이 더 좋지 않으니까요.

 

- 저자 심층 인터뷰

 

이 책에서는 독특하게 처음부터 저자 심층인터뷰 챕터가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기재한 부분인데 책 내용의 핵심적인 내용이 두괄식으로 기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 1부 금리는 시장을 어떻게 바꾸는가?

 

1부는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책에서 인상깊게 읽은 구절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P. 47 수명이 늘어나고 있어 복리는 더 중요해졌다.

 P. 59 금리인상이 주가 하락과 경기둔화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론적인 공식은 버려야 한다. 금리를 인상해도 시중에 돈이 여전히 많으면 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인하해도 시중에 돈이 없으면 주가는 하락하고 경기는 둔화된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금리인상은 시중의 돈을 차곡차곡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P. 76 역사적으로 부자는 언제나 불황에서 나왔다.

 

저자는 금리인상기의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제안하고 있습니다.(P. 69~)

(1)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닌 높은 금리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줘야 한다.

(2) 현재가치가 높아진 자산을 비싸게 매수하는 것이 아닌 금리의 상승으로 현재가치가 떨어진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해야 한다.

(3) 이러한 선택이 겁난다면 돈의 시작점에 최대한 근접한 은행 등으로 돌아가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저자가 제시하는 대응방향은 여유자금이 있을 때 이야기이고, 부채가 많은 사람이야 먼저 부채부터 상환해야겠죠.

 


 

위 그림은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너무도 친숙하고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 2부 금리의 3가지 비밀과 활용법

 

2부에서는 금리의 변동을 실전에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1) 콜금리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 머지않은 시점에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 테드 스프레드(3개월 리보금리 - 3개월 미국채금리)의 큰 폭의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형 이벤트가 도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즉 시장의 위험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3) 신용 스프레드(3년 국고채와 3년 회사채의 금리차이)가 확대되면 시장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4) 장단기 국채스프레드가 축소될 경우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진 것이며, 국채스프레드를 참고하여 투자의 강약을 판단해야 한다.

 

책에 이를 도식화해 놓은 내용이 있어 여기에 옮겨봅니다.

 



 

저자는 본인이 금리를 판단하여 나만의 투자시나리오를 만들고, 투자마인드를 확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3부 금리와 주식시장의 미래, 현명한 투자자 되기

 

3부에서는 금리인상기의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시장은 한번에 무너지지 않고 마지막 불꽃은 찬란하며 언제나 KO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금융시장은 노력했으나, 역사적으로 결국에는 언제나 KO를 당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결국 패닉은 오며, 이 패닉이 올 때 현명한 투자자는 올인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2019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아직도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므로 2019년보다는 그 이후에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손실을 회피할 것을 강조하는데, 현시점(2018)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잔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몇 개월간의 조정장에서 신용잔고가 약간 줄어든 상황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인 조금만 더 일찍 나왔으면 투자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 게시글과는 다르게 도서를 출판하는 경우 저자의 저술 시점과 출판 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불가피한 일이긴 합니다.

 

- 4부 개인투자자를 위한 몇가지 투자의 핵심 팁

 

상승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것 3가지는 한국은행의 통화 총량 증가, 외국인들의 투자 그리고 상승에 대한 대중의 투자심리입니다. 물론 하락장에서는 위 요소가 반대로 작용하겠지요.

 

저자는 금리인하기의 시작을 상승장의 시작으로, 금리인상기 진입 이후 2년 이후 시점까지를 상승장의 끝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상승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주도 업종'을 기반으로 매수하여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하락장의 경우는 '현금 보유'를 기본전략으로 하되 투자를 한다고 하면 3년 저점 또는 30% 이상 하락한 우량 종목을 노려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를 할 때는 가용자금의 50%를 총 투자자금으로 결정하고(향후 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대응하기 위해서, 특히 하락장에서), 원하는 가격까지 하락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좋지 않은 종목을 저렴하게 사는 것보다 좋은 종목을 비싸게 사는 것이 더 나쁘다).

 

- 맺으며

 

금리의 본질을 깨닫고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주식투자자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10여년간 지속되어온 금리인하의 사이클이 끝나고 금리인상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은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금리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특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금리의 흐름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경험이 많은 분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귀중한 자산을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투자의 세계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연말에 바쁜 일이 많아 이제서야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2019년을 마감하고 2020년을 시작하면서 투자인생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여 더욱 뜻깊었습니다. 양서를 제공해주신 메이트북스 출판사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