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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임산부 밥상 차리기 ㅣ 2000원으로 요리 시리즈
김명희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임신한 아내를 보필하는 일은 남편에게도 도전이다.
다른 아내들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내 아내도 나름 한 입덧하는 편으로 느낀다.
워낙 참을성이 없기도 했지만, 가끔 나 자신도 속이 답답하거나 거북할 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보다 더 심했으면 했지, 덜 하지는 않겠지'하고 생각하며
애써 지친 몸을 위로하곤 한다..^^;;
속이 비면 입덧이 더 심하다고 해서 이것저것 사다주기는 하는데
퇴짜를 맞기가 다반사였던 나에게, '입산부 밥상' 책은 나름 해법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나름'이라고 한 이유는 몇몇 요리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약간 난감했다는...
뭐, 구하려면야 얼마든지 구하겠지만, 단박에 살 수 있는 곳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면
포기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퇴근하고 짧은 시간 아내 곁에 있어줘야하는데, 가까운데서 식재료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먹어야 되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매우 좋았다. 또한 대부분 조리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모아 놓아 한번 시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리가 많았다.
아내가 처음 시집와서 밑받찬을 할 때, 항상 식탁 옆에 끼워두고 사전처럼 책을 참고했듯이
지금 나도 식탁 옆에 끼워두고, 아내에게 음식을 줄 때 사전처럼 항상 참고하는 책이다.
먹고 싶은 것이 없는 임산부에게도, 먹고 싶은 것이 아주 많은 임산부에게도
시중에 나와있는 두껍고 비싼 임신, 육아 개괄서보다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