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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 상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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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했던 세자 이선의 이야기. 이선은 가면을 쓰고서 자연히 따라오는 얼굴없는 소문, 도대체 왜 자신은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답답함, 그런 자괴감 때문이었는지 천수의 내관복을 입고 몰래 궁을 빠져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가은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우보, 그리고 또다른 이선 등 여러 인물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한발짝식 다가가게 된다.


" 양수청이 세자의 목숨값이다 "


 양수청의 대목은 명분뿐인 왕을 왕좌에 앉혀놓고 실제 권력을 쥐락펴락한다.

 한마디로 꼭두각시 왕인 셈이다...


왕은 세자가 자신과 똑같이 되지 않기를 바랬다. 자신과는 달리 이 나라의 진정한 군주가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씌웠고, 편수회 입단을 피하기 위해서 가짜 대역인 '이선' 들을 소모시켜왔다. 세자의 얼굴은 비밀리로 여겨진지 오래였고, 그 누구도 세자가 가면 벗은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자는 '왜 나는 가면을 쓰고 있어야 하는가. 왜 내 가면벗은 얼굴을 보면 사람이 죽는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 해답은 양수청과 연관이 되어있음을 점차 알게되는데, 공동우물로 가는 물을 막고 양수청의 우물 쪽으로 물길을 터  인위적으로 공동우물이 메마르게 조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양수청에 값비싸게 돈을 내야지만 물을 사먹을 수 있게 된다.

 정말로 '빈익빈 부익부' 가 딱 들어맞는 소설인 듯 하다. 양수청의 연계된 이들은 비양심적인 양수청 운영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있지도 않은 남은 피를 쪽쪽 빨아 먹으며 얻은 돈은 불려져가기만 가는데.. 최소한의 필요한 물도 공급받지 못한채 물 때문에 죽어가는 이들은 비참하기가 짝이 없다. 부를 가진 이들은 더 막강해지고 가난한 이들은 오히려  더 가난해지는 것이다.



왕세자는 하늘이 내리기에, 옥패를 쥐고있다 한들 그대가 세자가 되지는 않는다. 물도 하늘이 내린것. 어디에 있든 하늘이 백성에게 내렸기에 온전히 양수청 것이라 할 수 없음이야. 내 말이 틀렸는가?


-만복의 재판 중-


이야기 중 죽어가는 처자식을 사리기 위해 만복은 양수청에서 겨우 물 한동이를 훔쳤다.

그리고 양수청은 자신들의 권한인 '자율재판권'을 가지고 손목을 자른다는 부당하고 야비한 재판을 내리려고 한다. 이때 등장해 억울한 백성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바로 세자 이선이다. 세자의 이야기가 곧 백성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힘있는 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들을 짓밟고 올라서는 사회 비판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우리가 하고싶었던 말들을 대신해서 해준 것이 바로 세자인 이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세자'라는 지위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가령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만약 이선이 힘없는 평범한 백성이었다면, 어느 누가 그의 말에 순순히 복종하려 들겠는가...


군주 가면의 주인,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한번 진정한 군주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는 점에서 더 고민해보고 우리 사회에도 부당한 처우를 받는 사람이 분명 있는데도 그 상대이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져서 입막음하고 있는 적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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