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길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땐, 따뜻한 힐링물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실제로는 예상했던 바와 사뭇 다른 스토리였지만요. 초반부의 남자주인공 어머니의 일기에서 주인공들의 서사를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고, 무슨 사연이 있었을지 독자 스스로 상상해보도록 여지를 준 뒤 이후의 이야기가 쭉 전개되는 형식이 인상깊었습니다. 2권에서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의 재회 이후의 이야기가 다뤄지는데, 1권에서 남주와 여주의 안타까웠던 상황과 사연에 대한 의문점이 해소되어 좋았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소설 내에서 하나같이 캐릭터성이 뚜렷해 존재감이 있었구요.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쭉 몰입해 읽었는데, 완연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단편이지만 분량이 꽤 있어서 좋았어요. 스토리나 서사가 많진 않아도 깔끔한 단편으로 잘 읽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