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김옥선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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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웃음도 울음도 넘치도록 많은 사람이었다.

소극장 연극을 보면서 두 시간 동안 혼자서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서 친구가 창피하다며

질질 끌고 나오기도 했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허리 접어가며 박장대소를 하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고 감정이 덤덤해지는

순간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설레는건 많을수록 좋아를 읽는 순간 그토록 매일이 가슴 두근거리고 감정이 휘몰아치던 그 시절, 반짝거리던 20대로 돌아간 거 같아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설레는건 많을수록 좋아는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해서 준비한 책이다.

유명한 유튜버이며 여행작가인 저자가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나 보다.

설레는건 많을수록 좋아는 어려운 책이 아닌 편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다.

자칫 중간 부분부터 읽다 보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여행 다니다가 유튜브 찍어서 유명해졌네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책의 앞부분부터 읽는다면 저자가 여행작가가 되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과 힘든 노력이 짧게라도 설명돼 있으므로 꼭 읽어봤으면 한다.

2장 지구한바퀴 부터는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내용처럼

나라, 도시, 관광지, 박물관, 교통수단, 음식, 여행 경로 같은 정보는 거의 안 나온다.

그 나라를 여행했을 때의 에피소드, 만난 친구들, 작가가 느낀 도시의 느낌, 재미있게 노는 방법 등  20대의 젊음과 활기로 꽉 차 있는 책이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못 하게 되면서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에 무력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갑자기 떠난 국내여행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마무리되었다.

여행은 사람을 크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는 거 같다.

분명 책의 초반을 읽을 때는 약간은 무모한 철부지 여행가의 느낌이 들었다면, 번아웃을 이겨 내고 성장한 저자의 글에서는 철학하는 여행가의 느낌이 났다.

설레는건 많을수록 좋아는 읽는 사람까지도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 책이었다.

그래, 나는 그래서 여행이 좋았다.

여행지가 좋은 게 아니라,

여행지에서 겪는 모든 과정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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