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샘과 시바클럽 시공 청소년 문학
한정영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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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청소년 문학 <짝퉁샘과 시바클럽>을 읽고












큰 줄거리는 이렇다..콩글리시를 구하는 나이 지긋한 영어 교사 ‘짝퉁샘’과 짝퉁샘의 비호를 받으며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다문화 가정의 일진 태극이, 이 둘의 관계가 의심스러운 주인공 미소가 ‘시바클럽’을 만들고 반장 세민이와 비비탄총 마니아 다림이와 함께 정보를 수집하여 뒤를 캐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짝퉁샘의 과거와 태극이의 사정을 알고 도와주게 되는 이야기.
 
제목부터 강렬하게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자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더 호기심을 갖게 하였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의도로 시바클럽이라고 지었을지도 궁금하였다. 알고 보니 성경에 나오는 인물 ‘시바의 여왕’에서 따온 이름으로 시바의 여왕처럼 아름답고 지혜롭게 자라길 바란 엄마의 유언을 담아 주인공 미소가 시바클럽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 책의 주인공 미소는 나와 동갑인 16살이다. 동갑이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것도 많다.
아니 동질감을 느낀 나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공감하려고 애쓴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또래친구들이 많이 쓰는 말투와 행동들이 비슷한 것 을 느꼈다. 물론 아니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한정영 작가님이 요즘의 10대청소년들을 정말 잘 파악하시고 글을 지으신 것 같다.
그러한 사소한 점 들이 내가 책에 조금 더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책 중간 중간에 네이버 인기웹툰 ‘윈드브레이커’의 작가이신 ‘조용석‘작가님의 삽화가 있었다. 5페이지 내외 이지만 글로만 읽었을 때 보다 내용의 이해도도 높아지고 등장인물의 표정과 생김새가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았던 것같다.
또한 생소한 단어들도 등장했는데 나볏하다, 설면해서, 퉁어리적은 짓등은 내가 국어사전을 펼쳐보게 하였다.
"아오! 저 식혜 위에 잣 같은 새끼!..."등등 읽으면서 연신 키득키득 대느라 정신없었다.
어쩜 이런 표현을 ㅎㅎ 


영어 교사인 짝퉁샘이 갑자기 일진이 되어버린 태극이를 감싸고도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결성한 시바클럽.
어릴적부터 친했던 모범생 태극이의 엇나간 행동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않고 그 비밀을 알아내려고한 미소의 모습이 나로선 이해가 되지않았다.
하지만, 친구의 비행을 나와 상관없다고 눈감아버리고 나몰라라하는 현실의 친구들과는 많이 다른 미소의 불타는 정의감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리더쉽이 참 대견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바클럽의 다른 멤버들은 또 어떤가 태극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반장 세민이와 장난감 덕후인 내 남동생 초딩같은 이미지의 비비탄총마니아라는 다림이 ㅎ
아마 내 동생이 크면 다림이 같은 아이로 성장하지않을까하는 불안한? 예감을 해본다.
마지막에 문신아저씨를 향해 그 장난감총이 위력을 발휘하는 장면은 내가 보기에 참 웃픈 상황이었다^^;; 
태극이를 미행하면서 알게된 짝퉁샘의 가슴 아픈 과거사와 태극이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접하면서 시바클럽 멤버들은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여러가지 단서들을 퍼즐 맞추는 듯 한 긴장감이 마치 추리소설을
읽을 때의 긴장감을 방불케했다.


읽고나서보면 생각거리가 많은 책인데도 무거운 마음으로 읽히지않은 것은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톡톡튀는 캐릭터와 입에 착착 감기는 찰진 대사들이 무게감과 거리감을 줄여주는 듯했다.
시바클럽 멤버들이 알아낸 짝퉁샘과 태극이 관계의 비밀은 바로  '베트남'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있었다.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짝퉁샘은 베트남에 두고온 아들이 있었고,
엄마가 베트남인인 태극이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로 아이들에게 '외계인', '반쪽이'라 불리며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 태극이를 보면서 짝퉁샘은 베트남에 두고온 아이가 떠올랐을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현실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 서로 어울리고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시대의 삶이며 미래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할 삶의 방식이고 모습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것이 한정영 작가님이 이 작품에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많은 청소년들이 지루하고 따분한 소설에 질려있다면 재미있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짝퉁샘과 시바클럽”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10대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이 읽으면 자녀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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