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꽃이야 초록연필의 시 7
신형건 글, 김지현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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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모두 모두 꽃이야 / 신형건 동시선집 / 김지현 외 그림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배꼽], [바퀴달린 모자]를 고이 간직하며 동심이 그리울때 들춰서 읽어보고 있는 동시집이랍니다.

신형건 시인의 동시를 읽고있으면 편안해지고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공감하게됩니다.

저희집 아이들에게도 초등생이 되면서 처음만난 동시집중 하나였구요!

치과의사 출신의 시인이라는 독특한 이력도 이목을 끌었지만 시인의 동심을 바라보는 특별한 눈을 가진점도 항상 멋지고 순수해 보였어요.

아이들의 일상을 개성넘치는 시어로 표현한 점도 너무나 매력있어요.

 

신형건시인이 대학 1학년인 19살의 나이에 등단을 하신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이번에 등단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셨다고해요!  30년이란 세월동안 한결같이 아이들을 위해 책을 만들어오신 시인님께 꽃다발 한다발 건네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발표한 300여 편의 동시 중 50편을 골라 동시선집 <모두모두  꽃이야>를 펴내셨답니다.

영광스럽게 저에게도 이렇게 동시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얼른 어른이 되고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에게 주는 동시>라는 문구..

저는 이 문구를 정말 좋아해요! 

 

 

총5부로 나뉘어져있어요.

제 1부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손을 기다리는 건>, <입김>, <그림자>,<넌 바보다>, <벙어리장갑>, <발톱>, <시간 여행>, <거인들이 사는 나라> 는 모두 국어 교과서 수록작들입니다.

제 2부 어느 날 나무들이 걷기 시작했지

낙서, 별아, 개망초 꽃, 잠꼬대, 뽐내지 마, 가끔, 꿈꾸는 나무들, 친구에게, 초록 감, 가랑잎의 몸무게, 보리밟기, 논두렁

제 3 부 뿔 난 축구공이랑 바퀴 달린 모자랑

...없는, 이건 아주 무서운 총놀이야, 귀지, 만약에 물고기가, 거지 천사, 바퀴 달린 모자, 친구랑 다툰 날에 읽는 시, 장래 희망, 30센티미터 자를 산 까닭, 제비꽃, 봄날

제 4부 제가 온다면 문을 닫고 기다려야지

너 때문이다, 모두모두 꽃, 엉겅퀴꽃, 네가 온다면, 벼을 보려거든, 침대 밑에 손을 넣었더니, 누구세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을 때, 새야 새야

제 5부 꿈틀꿈틀 들썩들썩

꿈틀꿈틀, 들썩들썩, 우리 동네 전설, 유령들의 회의, 개구멍을 빠져나가다, 마음, 귀로 보는 바다, 흙 한 줌, 탄소 발자국, 콜라 마시는 북극곰

 

 

ㅋㅋ 반전매력이 있는 <넌 바보다>

 

 

너무도 유명한 <거인들이 사는 나라>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보고싶은 아이의 동심어린 상상력!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아이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느껴지는 동시. 

 

어디서 이런 이야기들이 샘솟는 것일까?

때론 옆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같기도하고 넋두리 같기도한 동시들.

 

잠꼬대

엄마, 난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도 보기 싫대.

어떡하지......

28페이지

이 동시는 우리 아이가 읽어보고 홀딱 반해버린 동시라지요^^;;

자신의 입장을 대신 말하는 것 같다며 어찌나 공감을 하던지...

 

장래희망 -참새가 될 거야

될 수만 있다면, 장군이 되는 것보다

참새가 되는 것도 괜찮을 거야.

어깨에 쇠 쪼가리로 만든 가짜 별을 다는 것보다야

진짜 날개를 다는 게 훨씬 더

멋지지 않아? 아무리 작은 날개라도

맘껏 하늘을 날 수 있잖아.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될 수만 있다면

참새가 되는 것이 좋을 거야.

-친애하는 ....에...국민 여러분...에...에...

중략

두 번에 한 번쯤은 방앗간도 그냥 지나치는

아주 용감한 참새가 될 거야.

그까짓 장난꾸러기들의 새총쯤이야

코딱지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을 테야.

못된 짓을 해서 돌에 맞는 건

참새나 장군이나 대통령이나 모두

다 마찬가지 아냐! 짹짹짹!

56,57페이지

 

시인은 이렇게 동시로 정치풍자도 하면서 다양한 소재로 독자들의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시네요!

 

 

감성을 자극하는 이쁜 시

동시처럼 깜깜한 밤에 마당에 나가 별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여 보았어요^^ 

 

 

나아가 시인은 환경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지구환경에 대해 인간의 이기에 대해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동시들입니다.

광고에서 봤던 북극곰...그냥 신기하고 흥미위주로만 봤던 북극곰을 시인은 이런 깊은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고 계셨구나...북극곰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정말 인간들의 이기심에 치를 떨게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탄소발자국과 콜라 마시는 북극곰을 읽으면서 시인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되어 작은 관심과 배려, 관찰력, 사고력, 상상력 향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읽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동시 읽는 아이가 창의적이다'라는 내용. 요즘 아이들 책읽을 시간 없이 바쁘더라구요.

더군다나 동시집은 더욱더..아이들 손에는 학습지, 학습만화, 위인전, 고전등 학습과 관련된 책들을 쥐어주게 됩니다. 아이의 감성을 깨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를 읽혀보는 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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